일상 이야기(4)

신고식

by 지인

철썩!


내뺨이 내는 소리였다. 여자 병동에서 근무를 하던중 등뒤로 다가온 환자가 기습적으로 나의 뺨을 때렸다. 방심한 사이 맞아 별다른 대처를 할수 없었다.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한대 더때리려 휘두르는 손을 붙잡았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전혀 알수 없는 내용의 고함을 지르는 환자는 붙잡힌 손을 뿌리치려 용을 썼다. 팔힘이 어찌나 센지 붙잡은 팔이 그녀의 힘에 흔들렸다.


간신히 병실로 대려가 자리에 앉힌후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두서 없이 쏟아지는 내용들중 그무엇도 지금 상황과 연결 되지 않았다. 나를 공격할 정도로 화가난 이유를 알수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아침 식사가 끝나고 뒷정리를 할때 그녀의 발앞에 떨어진 휴지를 치웠을 뿐이었다. 낯선 병동에서 한시간을 겨우 근무 했는데 오늘 처음보는 내가 그녀와 무슨 연관이 있었겠는가.


내뒤에서 상황을 함께 정리해준 간호사가 그녀가 망상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근무를 서다 보면 격게되는 어찌보면 흔한 일이었다. 망상때문에 상대를 공격하는 일은.


그래도 직원을 향하는 일은 잘 없었는데 오늘 정말 운나쁘게 내가 걸린것이었다.


정말 아팠다. 안경도 다리가 휘어버렸다. 남자 환자들이 날리는 주먹을 맞을때와는 또다른 고통이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때린든 맞은 뺨에서 열이 났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긁은것이 아니라 맞은것이었다. 여자 환자들은 얼굴을 할퀴는 일이 많다고 했다.


나의 외모가 기분을 나쁘게 했나? 하고 거울을 보았지만 늘 보는 익숙한 모습이 비쳐 보였다.


결국 신고식을 치른셈 치기로 했다.


나중에 그녀의 나이를 알아보니 60대 후반 이었다. 정말 환자들이 힘을 쓰는것을 우습게 볼게 아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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