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않기, 대신 좌절 뛰어넘기

긍정의 힘을 믿어요!

남다른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절망감과 좌절감 수시로 찾아들어 우울감에 휩싸이기 쉽다. 난 이것을 신이 내게 준 고난과 연단이란 이름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성장통은 지속적으로 불쑥불쑥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긴 했다.


최근 코로나 방역지침의 완화로 학교에서 2박 3일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래서 걱정이 되긴 하나 아이가 가고자 하는 맘이 커 학교에서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물어봤다. 되돌아온 대답은 해 줄 수 없다는 것이였다. 특수반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맞으나 교사들의 힘든점 때문에 협조해 줄 의사조차 비치지 않았다. 화가 나고 꽤심했으나 또 한번 참았다. 우리 애가 유별나긴 하지...어디로 튈지 모르니...그래도 그렇지 생각도 깊게 안해보고 거절이라니 너무 화가 났다. 안 그래도 애아빠도 보내지 말라고 했고 나도 그다지 믿음이 안가고 불안해서 내키지 않았지만 그런 대답을 들으니 속이 상한건 어쩔 수가 없었다.


또 최근엔 장애인 복지관에서 그룹수업이 있어 신청을 하고 몇 주 정도 진행이 된 상태이다. 담당 복지사가 시율이를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 불안불안했는데 오늘 전화가 왔다. 회의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이가 불쑥 불쑥 자주 나가고 돌발 행동이 있어 여러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다른 곳도 아닌 장애인 복지관에서조차 이런말을 들으니 받아들이기가 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쪽에서도 ‘그건 알지만~’ 하면서도 자기 입장만 주장한다. 아무리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장애인복지관이여도 한계는 있나보다.


내 아이는 규칙에 위반되는 행동을 잘 한다. 갇혀있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에게 지시내리는것도 못 참는다. 그러니 학교생활은 6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적응을 못하고 여러명이 함께 하는 그룹수업에도 참여를 못해 거절을 당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해나 배려를 충분히 받지 못한 마음이 내내 섭섭하고 화가 났지만 은근 또 걱정이 생긴다. 아이의 순응적이지 못한 면 때문에 학교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장애가 중해서 사회 생활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규칙을 지키며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그들의 사회생활에 큰 걸림돌이 된다. 친구들을 사귀기도 힘든 건 두말할 것도 없다.


나는 좌절감은 짧게 느끼고 금세 아이의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함을 절감하게 됐다. 초등학교 입학 당시엔 그런 문제가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집단생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여러 모양으로 표출되었다. 급기야 학교를 이탈해 멀리 다른 아파트 놀이터까지 가 아이를 잃어버릴 뻔한 일도 몇 번 있었다.


또 하나의 큰 숙제를 안은 기분이지만 좌절감에 휩싸여 우울해할 시간은 역시 내겐 없었다. 어차피 내 아이는 내가 책임져야 하고 나의 의지와 지도에 따라 아이는 달라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나의 마음과 행동이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가져옴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적 규칙에 순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어쩐담...아직 딱 떠오르는 방법은 없다. 다만 우리 아이는 머리는 똑똑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방법을 쉽게 잘 터득한다. 그 중 하나가 돌발행동이고 공격적 행동이였을 것이다. 그래야 싫은 것을 피할 수 있었으니깐. 그 고리를 일단 끊어야할 것 같다. 눈치 빠르게 아이의 맘을 헤아릴줄 알아야겠고 나의 행동도 단호해야할 것이다.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기로 했다. 아이가 친구들와도 잘 어울리고 학교와 같은 단체생활도 편안하고 즐겁게 할 수 있게 되리라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야겠다. 지금의 좌절을 뛰어넘고 희망을 그려보고 믿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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