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by 김민섬


젊어서 그래.


누군가 무심코 던진 그 말에,

나는 늘 '젊은 게 아니라 아직 어린것'이라며

조용히 선을 그었다.


'젊음'이라는 단어에는

묘하게 어른의 향기가 배어 있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어느덧 스무 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상황에서 내가 나를 어리다고 칭할 수 있을까?


나는 그대로인데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

이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이 틀림없다.


청소년이라는 틀 안에서

당연하게 누려온 보호들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뜻이니까.


어릴 땐 나도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다.

그때 내 눈에는 그들이 마냥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이가 어른을 증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가 늘어난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책임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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