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너를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써 내려간 편지만 대체 몇 편인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내 머릿속에만 쓰여 아무 데도 남지 않고, 그저 그랬다는 기억만이 남아있을 뿐이야.
어차피 너에게 닿지 않을 글이겠지만.
아마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겠지.
처음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소원했던 관계를 되돌리는 일이니깐.
그래도 네 기억 속에
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어.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는 정도.
그냥 그 정도면 돼.
네가 나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떠올린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아.
그때 우리가 했던 건 분명 사랑이었어.
그게 우정의 형태였든, 연인의 감정이었든.
사랑의 크기는 달랐겠지만.
친구 사이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
그래서 나는 너에게 ‘좋아해’라는 말을
더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
‘사랑해’라는 깊은 말이 이제는 흔히 쓰이는,
어쩌면 조금 가벼운 의미로 변질된 것 같아서.
‘좋아해’라는 말이 ‘사랑해’보단 가볍다고들 하지만, 친구 사이에 ‘좋아해’라는 말은 잘 쓰지 않잖아.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
특별한 관계를 이어주는 말 같아서.
너도 가끔 내 생각을 할까? 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