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by 김민섬

이 브런치 북을 올리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미완의 기록들이 탄생하고 있는지 모른다. 시작은 쉽지만 끝맺음은 너무나 어렵다. 잘 써야 할 것 같고, 왜인지 욕심이 난다. 나도 사람이라 어찌할 수 없나 보다. 그래도 내가 처음 쓰고 싶었던 글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었다. 타인이 보기엔 미완일지라도, 혹은 '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싶을지라도.


세상에 잘 쓰인 글은 널리고 널렸지만, 조금 아쉬운 글. 특히 작가 스스로가 ‘이건 진짜 못 썼다’라고 여기는 글은 드물다. 그런 글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깐. 그저 기억 한구석에, 메모장 저 편에 남아, 세상의 빛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잊혀 간다. 보잘것없는 글을 올려서 뭐 하나 싶지만, 뭐 어때.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잖아’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오늘도 이렇게 미완의 글들만 늘어간다. 이글도 고치고 고치는 과정에서 또 미완의 글이 파생되겠지. 그럼 대체 몇 번의 미완성을 낳아야 완성된 글이 나오는 걸까.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 나왔으면 좋겠다가도,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오는 글만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이 글도 결국 수많은 미완의 기록을 파생시키며 완성되었습니다.

정말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깨닫습니다.

날 것도 아닌데 잘 쓴 것도 아닌 투박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요일 연재
이전 02화F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