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습니다
걸음의 속도는 제각기 다릅니다
맨 뒷사람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선 달립니다
우린 분명 걷고 있었는데 말이죠
맨 앞사람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웃고 있지만 왜인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있습니다
Flash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잊었습니다
주위엔 아무도 없습니다
걷는 법도 뛰는 법도 다 잊었습니다
그래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태양은 저물어가고 가로등은 번쩍거리네요
눈앞에 보이는 건물을 바라봅니다
사람의 형체는 보이지 않고
짙은 어둠만이 보일 뿐입니다
제가 첫 번째로 꺼내온 기록은 ‘망각’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겉보기에 완성된 글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퇴고를 거치지 않은 채 1년이 지나버린 시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미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글입니다.
이처럼 미완의 기준도 주관적인 것이겠지요.
불완전한 조각들을 곧바로 꺼내 놓기에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퇴고 전의 시 한 편을 먼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