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그래.
누군가 무심코 던진 그 말에,
나는 늘 '젊은 게 아니라 아직 어린것'이라며
조용히 선을 그었다.
'젊음'이라는 단어에는
묘하게 어른의 향기가 배어 있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어느덧 스무 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상황에서 내가 나를 어리다고 칭할 수 있을까?
나는 그대로인데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
이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이 틀림없다.
청소년이라는 틀 안에서
당연하게 누려온 보호들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뜻이니까.
어릴 땐 나도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다.
그때 내 눈에는 그들이 마냥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이가 어른을 증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가 늘어난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책임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