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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훈 Aug 14. 2024

나를 만나는 매일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데미안 중에서-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나를 알아가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이때껏 난 내가 뭘 원하는지 월 해야 하는지 내 안의 나는 무시하며 살았다. 그저 부모님이 바라는 삶, 남들에게 꿀리지 않는 직업, 보여주기식의 행동들로 내 인생은 꽉 채워져 있다. 아마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아등바등 거리며 살았을 것이다. 

2년 간의 삶은 내게 있어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매일 도서실로 발걸음을 향했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 자신과 대화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서먹해 무엇을 먼저 물어야 할지 몰랐다. 난 그저 나에게 '왜 사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 자신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남들이 사니까 태어났으니까라며 둘러대기 바빴다. 난 나에게'넌 뭘 좋아하니?'라고 물었다. 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뭘 좋아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벙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 자신에게 묻기'는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쓰도록 만들었다. 책 속에 나와 같은 물음을 해본 이들이 답을 써놓았기에 그 답들을 찾아보았다. 

많은 작가의 책 속에 답은 모두 달랐다. 오히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나만의 답을 알아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글들이 모여 인생의 답을 파헤쳐 가고 있다. 그리고 내 길을 찾아내고 있는 중이다. 난 그래서 글쓰기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다. 매일매일 나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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