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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Jan 18. 2022

사람들이란?

처신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문상을 안 간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란 참 그렇다. 얼마나 무엇을 그렇게 넘치게 살고자 하면 그렇게 처신을 하는지? 정승이란 벼슬이 없는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요즘은 먹고사는 걱정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는데도 더 잘 먹고 더 갖고 싶어서 그렇게들 산다. 마음을 나누는 사이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그저 이익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모든 행동의 기준이 된다. 그러려니 하고 못 본척하면서 살려고 해도 자꾸 머리를 돌리면 더 그런 게 눈에 보인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 스스로의 성품이 다시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막역하게 지낼 법도 하고 직책이 엇비슷하여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기댈만한 사람들이 지척에 있는데 단지 본인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만 무언가를 내미는 졸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오늘 보았다. 충분히 모두 함께 나누어도 될법한 양인데도 어떤 이에게만 넘치게 주고 본인의 이익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 사람에게는 건너뛰는 생각 없는 사람이란 걸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살만큼 살아서 그런 이치는 알 법도 한데 안타깝다.


  비단 오늘 같은 일이 내 눈앞에서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러니 떡하니 구구한 말들이 시중에 떠돌지 않겠는가? 인간관계에서도 그렇고 매사에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을 하면 그 일은 가까운 시간에는 본인에게 이롭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지나고 나면 본인의 행동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그냥도 아니고 눈덩이처럼 커다랗게 키워져서 본인에게 덤빈다. 피하려고 피하려고 해도 본인이 한 과거의 행동은 어떻게 수습할 수 없게 되어 큰 화가 되어 되돌아온다. 자식 낳고 키우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오죽하면 만나는 사람마다 후일 사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대하라고 하지 않겠는가?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하면서 살지 말자는 얘기다.

 

  되도록이면 작은 선행이라도 하면서는 살지 못할지언정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본인도 별다를 게 없는 입장이면서 본인 같은 이웃을 홀대하면서 살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또 하게 된다. 선행을 하여 대서특필 되지는 못할 망정 적어도 스스로의 행동에 부끄럽지 않게는 살아야지 스스로에게 덜 미안하지 않겠는가?


  살면서 어느 모서리에 다칠지 모르니까 나를 조금 더 단속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살다 보면 가까운 사람에게 다치는 경우가 더 멀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다칠 때 보다 훨씬 많이 아프다. 자칫 잘못은 상대가 하고 화는 내가 당하는 경우까지 있다. 약간 빗나간 것 같지만 어느 경우든지 적어도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는 무장하고 살아야겠다는 얘기다. 사는 게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사람답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살면 될 일을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다칠지 모르니까 준비하고 적어도 스스로는 보호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세상이 살만한 세상인가 싶다. 답이 없는 것이 나만 안전 운전하면 사고가 안나는 게 아니니까 그게 문제다. 나부터라도 사람답게 살아야지 별 수가 없지 않겠는가? 시중에 떠도는 좋은 얘기 같지만 오염되어 보이는 말이 생각난다. '선한 영향력'이란 말이 떠오른다. 사람은 모방의 동물이니까 어쩌겠나? 나라도 제정신으로 살면 조금씩이라도 좋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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