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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Mar 01. 2023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사랑, 부모

  삶을 살아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특정인만 느끼는 게 아니라 대다수가 공감하는 세 가지가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三無라고. 비밀이 없고, 정답이 없고, 공짜가 없다고 했다. 많이들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정답이 없다는 말은 상황이 다르니 꼭 그것만 답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일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은 비밀이 없고, 공짜가 없다는 말은 격하게 공감하지만 정답이 없다는 말은 그래도 많은 부분 정답은 '진실'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측면에서 '상황'이라는 변수로 인한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는 일면도 물론 있다.  


  공짜가 없다는 말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애초부터 공짜가 없는 건 사실이나 공짜가 없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 쓸쓸해진다. 은혜를 갚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고 물질이든 마음이든 무언가를 받으면 새싹이 움트듯이 감사하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이면 보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런데 무한정 퍼주고도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않아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우가 있다. 그건 상대를 무한히 사랑하였을 때 생기는 경우다. 끝 모르게 하염없이 주고 또 주고 그러고도 또 주고 싶은 상대가 있어서 살맛 나게 하는 대상은 나의 경우는 부모님이고 남편이고 자식이 아닌가 한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더 깊이 더 많이 집중하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처음엔 내 삶의 이유가 부모님이었다. 그분들을 행복하게 해 드려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살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약간 색깔이 다른 사랑의 대상을 만나 집중한다. 그러다가 자식을 낳아 그들에게 몸과 마음을 바친다.                        


 사람마다 사랑의 대상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된다. 사노라면 각각의 목표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삶의 목적이 아니겠나 싶다. 어떤 모습으로든 각자 치열하게 살지만 그렇게 살아내는 이유는 줘도 줘도 또 주고 싶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일 것 같다. 나는 내가 주고 싶은 이들에게 흡족하게 주지 못했지만 내게도 그렇게 하염없이 주고 싶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지요.'이런 오래된 노랫말이 있다. 헤어진 연인들의 마음을 그렸을까? '눈물의 씨앗'이라니.....,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주고 또 주고 싶은 마음' 그게 사랑이 아닐까 한다. 그 무엇을 이루더라도 주고 싶은 대상이 없다면 얼마나 헛헛할까, 줘도 또 주고 싶고 더 못 줘서 안타까운 대상이 있다는 건 진짜 다 갖은 사람이다. 알고 보면 나도 다 갖은 사람이다.^^


  주변에 다른 측면에서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그분은 부모님께 제대로 사랑을 받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정말 그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런데 당사자는 부모님께 한 번도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본인도 자식을 낳아 장성하게 키워 냈으면서 오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그런 마음을 품고 살고 있었다. 주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안타까웠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짜니 안 공짜니 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부모 자식 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부모 자식 사이에 부모의 사랑을 흘려보내고 마는 자식은 일생을 어떻게 무슨 힘으로 살아낼까? 어떤 오해로 본인은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닐 것이다. 자식이 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부모가 살아가더라도 분명히 세상의 모든 부모는 적어도 자식만은 진심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연료는 화석연료가 다가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순도 백 프로의 사랑, 그 사랑이 이 세상을 이어가게 하는 연료이며 힘이다.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라. 어리석게도 흘려보내지도 마라.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사랑이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일 거다. 감사하게 받고 부모가 되어 아낌없이 주어라. 그게 사랑이고 그걸 행하는 자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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