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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Aug 02. 2021

사람들은

유머 그리고 인생

    사람들은 참 다양하다. 그러면서도 또 별다르지도 않다.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싶지만 또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중에 나는 유머스러운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유머가 굉장히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그런 유머는 또 많이 싫어한다. 자연스럽게 툭툭 내뱉은 말들이 구수하게 느껴지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입꼬리를 위로 올라가게 하는 그런 유머가 좋다.


  사람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이 건 개개인이 여러 가지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거다. 그 여러 가지 모습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면을 여러 번 보던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고 정주영 회장,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이다. 역사책에서 접한 위인들 아니지만 이미 역사가 된 그분들의 면면들 중에서 존경하는 면들이 많다. 내가 본 그분들의 공통점은 말을 잘한다는 것과 유머가 있다는 점이다. 그분들이 방송에 나오면 가능하면 찾아서 보았다. 그럴 때마다 '우와, 진짜 말 잘한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분들은 말을 잘하면서도 누구나 들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서민적인 표현을 했다. 의식적으로 그런다기보다는 본인들의 원래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분은 기업의 총수였고 다른 두 분은 대통령까지 역임했던 정치의 고수들이라 자칫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표현을 하면서 들을수록 재미있고 또 듣고 싶은 그런 화법으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재능이 있는 분들이다. 어떻게 거친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따뜻한 유머를 표현하는지 모든 면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그 유머스러움이 꽃처럼 피어나는가 싶으면서 그분들의 화려한 언변과 유머를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사람들은 사람인 까닭에 면면들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그렇지만 불완전한 게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한 인간을 죽음으로 까지 내 모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 참 안타깝고 지금 생각해도 속상하다. 다름 아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겠지만 채널을 돌려가면서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위에 언급한 세분들 모두 훌륭하고 존경스럽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은 깊이 존경한다. 지금도 충분히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있을 수 있었던 분인데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우리 곁에 그런 분이 또 나타난다면 다시는 잃지 않도록 지혜로운 시선을 가진 우리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가끔 왜 사는지도 모르고 경주마처럼 쉼 없이 달리곤 한다. 달리면 달리느라 정신이 없고 쉬면 평온함은 잠시고 그 평온함을 계속 연장시지를 못한다. 어쩌면 많은 시간 평화롭게 쉬어 본 기억이 없어서 일까? 쉬는 시간이 공백처럼 느껴지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나? 나는 왜 사는가? 금세 스스로에게 물음표 세례를 하면서 정신적 방황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삶이 영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굳이 스스로를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세워두고 체찍을 휘두를 필요는 없다. 날마다 날마다 경주마 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 목표를 이루면서 휴식도 취하고 자신 속 어느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유머스러움도 찾아보면서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한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어느 만큼 달려와서 이제 목표가 흐릿하여 공허하게 느끼는 나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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