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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Sep 18. 2023

인생은 노력과 선택의 결과물이다.

선택

  요 근래에 들은 말 중에 좀 충격적이면서 여운이 남는 말이 있다. 지인이 한 말이다. 본인의 언니는 늘 가난을 선택한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특징이 선택의 기회가 있을 때 늘 가난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 말을 하기까지 본인의 뜻과 달리 우유부단하고 필요이상 조심하다가 결국은 안 하겠다는 답을 한 본인의 언니에게 좀 화가 난 상태라 더욱 그런 표현을 한 걸로 안다.


사노라면 참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다. 일상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사는곳까지도 선택을 하게 된다. 누군가가 내게 한 말이 기억난다. "집도 인터넷 쇼핑으로 산 사람이랑 본인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남편의 뜻이 아이들의 학업을 대도시에서 하길 원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의 직장동료들이 주로 많이 거주하는 곳엘 갔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학교를 가서 놀게 한 후 다니고 싶은 학교가 어디냐고 묻고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의 학군에 해당하는 아파트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구매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도시에 집을 구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그곳엘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해당 부동산을 찾아가서 해당 아파트를 딱 한번 방문 후 계약서를 작성했었다.


또 다른 사례가 생각난다. 어느 날 빙판길에서 남편의 차가 빙글빙글 돌다가 언덕 아래로 떨어져서 계속 탈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그 전화를 받고 바로 자동차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판매 영업사원을 소개받아서 그날 바로 차를 구매했었던 일도 있었다.


매번 뭐든 속전속결의 경우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특히 결혼 전 직장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었고 누군가의 조언이 간절했었던 때가 있었다.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닐 건지 말지를 결정할 때도 쉽지 않았다. 같은 시기를 살고 있는 지인이 직장을 옮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상담해 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성의껏 답을 해줬었다. 지인은 조언대로 옮겼었다.


최근에 낯선 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같은 직장을 다녔던 이의 이름을 말하면서 그녀를 아는 지인이라고 했다. 그 지인은 우리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그분의 질문은 아이들을 잘 기르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고 좀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본인의 아이들과 동급생인 부모들에게는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이미 길렀으니 경쟁상대가 아니니까 뭐든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최근 정보는 아닐지 모르지만 아이들 기르던 때를 생각하며 성의껏 알려주었다. 그분의 노력으로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요즘 새로운 시도를 했다. 뭐 대단한 걸 한건 아니다. 텃밭을 다니다 보면 아파트 산책로에 많은 주민들이 산책을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난히 맨발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맨발로 다니면 뭔지는 모르지만 좋은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선뜻 따라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텃밭러 중에 한 사람이 맨발로 다니는 걸 보게 되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따라 하고 있다. 원래 악건성인 피부라 발까지 상태가 별로인 사람으로서 개선될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맨발 걷기를 하기 시작했다.


결혼한 지 10년쯤 되었을 것이다. 어느 쉬는 날 남편이 편지봉투를 세로로 세워서 나의 장점을 빼곡히 적었었다. 그 첫머리에 결단력, 추진력이 있었다. 보통의 경우 집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몇 시간 만에 차를 사고 하는 것을 보면 좀 많이 경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힘을 얻어서 뭐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뭔가를 선택을 할 경우 쉽지 않다. 특히나 집을 산다거나 하는 경우 처럼 큰 결정을 해야 할 경우 더욱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하기까지 나름의 소신 같은 것이 있다. 먼저 집을 구매할 목적이 재테크 차원이든 주거를 목적으로 하든  최우선적 판단 기준은 내가 오래도록 살고 싶은 곳을 산다.


예를 들자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의 집을 살 경우 남편의 많은 직장동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어느 지인에게도 묻지 않았었다. 그들의 판단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교육을 목적으로 이동하는 경우라 당사자인 아이들에게 체험하게 하고 결정하게 했었다. 나름 가장 중요한 기준이 있었던 것이다. 집을 구매하고 난 후 지인들에게 들은 얘기론 대도시 전체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라고 들었었다.  


뭐든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위험이 따른다.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지혜와 노력도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필요한 요소다.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설령 그 결과가 발전이 아닐지언정 경험이라는 소중한 나이테가 그려진다. 오늘도 수많은 선택과 노력으로 자전과 공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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