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침묵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고 파도가 일어난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피해도 주고 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도 세상은 잠시 주춤하다가도 변함없이 잘 돌아간다.
인터넷 세상이 되어 순식간에 같은 정보를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한다. 수많은 정보나 희로애락을 한동네 사는 사람들처럼 알고 지내서 아는 사람들끼리 말을 할 때나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말을 들어도 금세 무슨 내용을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누는지 알아버린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어느 상황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수많은 일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다양한 답을 할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론 생명을 살리는 일과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과정에 교육 기관의 도움을 받게 된다. 교육, 그 교육을 하는데 인터넷 세상이라 심한 관여가 문제가 되곤 한다. 가르치는 사람을 얼려버리는 효과가 있다. 보호자의 관여가 자식의 제대로 교육받을 권리 또는 기회를 막게 된다.
이런 때에 얼마 전 고인이 되신 엄마를 언급하는 게 맞나 싶다.
엄마는 뇌경색으로 우측 편마비가 되셨다. 좌뇌의 경색으로 언어 중추도 멈추었다. 처음엔 말할 수 없이 가혹하다고 생각했고 너무나 가슴 아팠다.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못 하다니! 청천벽력이 이럴 때 쓰는 말 같았다. 그렇게 3년 3개월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 돌이켜 생각하면 병원살이를 하려면 그나마 침묵이 더 괴로운 상황을 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자식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부모의 침묵이 더 나은 교육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불필요한 '바람'을 자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요 속에서도 세상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발전한다.
너무 과하다. 지금 이 세상은, 기다림과 침묵 그리고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뭐든 적절한 움직임은 약이 되기도 하다. 그 적절함이 필요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