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요즘 나는 힘들다. 시작은 자기 일 아니라고 회의에 부친 사람 때문이다. 또 다른 힘듦이 있다. 호시탐탐 내 좋은 일에 시 셈하고 내 나쁜 일을 핑계로 나를 괴롭히고자 하는 사람과 한 공간에서 낮동안 날마다 사는 거다. 가장 힘든 시기에 큰상을 받았다. 온몸이 멍 투성이라 기뻐할 세포가 다 몽롱한 상태라 아무 감흥이 없었다. 그나마 날 시기하는 이 때문에 상 받은 걸 의식할 수 있었다.
내 직장의 대표가 새로 오신 부서장에게 나를 "자기가 맡은 일은 완벽하게 잘합니다."라고 소개했다고 부서장께서 전했다. 타 부서 직원이 문제의 회의에 부친 일은 내 업무분장표에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 일을 90% 정도하고 있다. 첫째는 그 일의 수혜자들이 내가 안 하면 아무도 그 일을 안 해서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어서고 타 부서 직원이 계속 문제 삼는 것도 잠제우기 위해서도 아주 조금의 이유이기도 했다.
직장 대표가 업무 조정을 하면서 제게 "90%라고 하셨는데 95%를 하고 계십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나머지 5%를 내게 전가하려고 한다. 그 업무 특성상 타 부서 업무인 게 분명하다. 그래서 불합리함에 대해 맞서는 중이다. 불합리하다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다고 말한 이도 있다. 그러나 상위 기관에서 지정한 우리 직군의 업무에 없는 게 첫 번째 이유고 우리 직군 모두가 같은 생각인 게 이유다.
이 일로 직장 내에서 관계가 불편하고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사람이 정확한 상황도 모르고 신이 났는지 카더라통신을 생산하고 전파하며 그간의 불편한 행동들의 결정판이라도 찍는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어제 상위기관에서 부서장이 그 상을 가져왔다. 대표실에서 수여식을 했다. 이 글을 쓰다 말고 그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서 썼다.
[쉬시는데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감사하단 말은 꼭 하고 싶어서 양해를 바라며 씁니다.
요즘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상을 받고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어제 상보다 상 받은 제모습을 담이주기 위해 여기 서보라고하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주신 모습을 보며 상보다 두 분의 마음이 감사해서 기뻤습니다.
제가 좋은 분들을 일찍 알아봤으면서도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도 하고 죄송했습니다.
내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주신 분들이 가장 귀한 분들이란 걸 알고 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 마음 전하지 못할까 봐서 쉬는 날임에도 씁니다.♡]
사람 사는 풍경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있다. 나도 모르게는 실수를 하기도 했겠지만 알고는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만한 일을 한다거나 공격을 먼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어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강력하게 한다. 특히 불합리한 일에 대해서는.
자기 일을 자기 일이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 초에도 한바탕 밀어내기를 해서 엄청난 잘못을 벌렸었다. 결국 밀어내기한 일을 내가 했다. 그 사람은 사과도 없었다. 그 일이 있고 이 주 후 내가 먼저 찾아가서 차 한잔을 권하며 풀었었다. 그런데도 연말에 몰염치한 일을 또 했다.
또 다른 업무로 무례를 범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도 해가 바뀌면서 내가 찾아가서 해도 바뀌고 하니까 서로 풀고 잘 지내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무례배는 여전히 무례배인 걸 확인만 했다. 내가 대인배거나 호인이라서 먼저 손을 내민 건 아니다. 사람 있고 일이 있는 거를 내가 누군가에게 말한다. 그냥 그걸 실천하는 거다. 그래서 힘에 부친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 좀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게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00 중에 95를 줘도 더 달라고 불평하는 사람에게 95를 줄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는 중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의리라는 단어는 오염될까 봐 꺼내기도 싫고 최상으로 비열한 사람도 만나고 다채롭기가 예측불가다.
나무가 제 아무리 우람해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 없다. 때론 꺾기기도 한다. 다 꺾기더라도 뿌리가 건강하면 새봄엔 또 새싹이 돋는다. 지금 힘겹더라도 부디 나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