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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Oct 25. 2021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

바램, 실천, 변화

 " 엄마는 투 잡이네요."

아침에 모종 심으러 간다고 하니까 아들이 하는 말이다.

연일 막노동 중이다.

불모지를 개간하는 일을 마무리하고 신선초, 케일을 옮겨 심는 중이다.

손이 껍질이 버껴져서 여기저기 밴드를 붙이고 부상투혼 중이다.

누가 하라고 하기를 했나?

뭐 대단한 소득이 있기를 하나?

참 못 말리는 스타일이다.

이삼 년 전에도 지인들에게 들었던 얘기를 요사이 또 들었다.

"대단하시네요!, 의지의 한국인 이세요."

허리가 펴지지 않던지 손이 까이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마는 열혈 투사 근성은 늙지도 않는다.

시대를 그 시절에 타고났으면 근성은 독립투사 감이다.

주변에서 교회를 다니라고 곤하면 다니기 시작하면 광신도가 될 것 같아서 시작을 안 한다고 농반진반 답하곤 한다.

경험과 기술이 부족해서 딱히 수확물도 없는데 조그마한 텃밭에 온갖 모종, 씨앗 뿌려가면서 조석으로 열 일하고 있다.

노력에 비해 얻은 것도 없는데 지극정성인걸 보면 알게 모르게 심리적인 보상이 있는 게 분명하다.

달리 말하면 소득을 바라는 것보다는 순수한 취미인 것 같다.

몸을 혹사시키는 건 안 좋은 습관인데 많은 생각 끝에 해야겠다고  결정한 건 죽기 살기로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성격은 학습된 걸까?

아니면 혈액형 탓일까?

득실을 초월해서 마음먹은 걸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내가 나는 좋다.

 

  좀 다른 색깔의 얘기인데,

세상엔 좋은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맛있는 요리를 하는 방법,

공부를 잘하는 방법,

날씬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 등 유익한 정보가 정말 많다.

그런데 그 많은 정보를 눈으로 보고 바로 휘발시킨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실천의 중요성을 말하는 거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최근에 같은 일을 하는 절친 두 분으로부터 잔잔한 마음의 스크레치를 경험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인데 십여 년을 아무 진척 없이 지내서 국면 전환용 의견을 제안했다.

분명히 그 두 분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들었기에 함께 힘을 합해서 변화를 도모해보고자 공감의 표현을 희망했었다.

그런데 그 두 분의 선택은 침묵이었다.

적잖게 실망했으며 서운하기까지 했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용기를 내서 의견을 제안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본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침묵도 선택의 한 유형이란 것도 안다.

변화를 기대한다면 본인의 이미지든 뭐든 위험부담도 감수하고 앞장설 필요가 있다.

백가지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절대 변화는 없다.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 용기가 필요하다.

각자의 의견도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그 어떤 일이든 변화를 바라면 행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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