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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Oct 28. 2021

이제라도

  앞서서 나는 무엇으로 사느냐고 묻는다면? 칭찬으로 산다고 말을 했었다.

누구든지 한두 가지의 힘을 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어떤 이는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하기 위해 생각할 여력이 없이 무작정 달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목표를 이루는데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 거름이 필요하듯이 열등감이나 오기 같은 것이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

각자 연료가 있다.

사랑스러운 자식이 힘이 되는 경우도 있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가 허락하든 그렇지 않든지 그 누군가를 무작정 기대며 사는 경우도 있다.

삶을 지탱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타잔의 밧줄만큼의 의지할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백세를 수명으로 봤을 때 절반의 고개를 넘기고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는 칭찬을 받으며 살았다면 이제는 칭찬을 해주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를 기대며 살았다가 이제는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열매를 따먹은 일 년생 토마토 나무에 거름을 준들 또 열매가 맺지 않는다.

이제는 기꺼이 다른 식물의 거름이 되어야 한다.


  인생사 새옹지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숙제일 수도 있다.


  철석 같이 믿고 내 마음대로 정신적 지주처럼 의지하던 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내 앞에 타인처럼 서 있을 때 한순간에 무척추동물이 되어 버린 것 같은 나를 보았다.

많은 시간 추슬러보려고 애썼다.

예상해보지 못한 까닭에 주위의 무언가를 잡고라도 일어나 보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가까울수록 더 깊고 크게 상처가 된다.

노력 끝에 상처가 흉터가 되어도 남은 흉터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깨닫게 되었다.

내 삶의 나이테가 누군가를 기대는 시기를 지났구나!

훌훌 털어버리자.

기대도 하지 말고 기대지도 말자.

이제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자.

나 스스로 자가동력이 가능한 사람이 되자.

그리고 마음 부자가 되어 누군가에게 든든한 언덕이 되자.

아, 이제는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가 되었구나!

이제라도 줄게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도 신뢰도 부자인 내가 되어 누군가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이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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