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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궁무진화 Jul 19. 2022

도봉산

무궁무진화


산에다 몸을 던지고 싶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세상에

발을 딛었다며



떨군 고개로 수년을 올랐다

     


봉우리 입구에 흙은 없었다

손이 찬 쇠줄만이 기암에 박혀 있었다



뼈를 깨는 악수와

추락을 기다리는 바람 위



고독한 절경 홀로 앉아



절벽을 움켜쥔 열마디 발가락 아래

도시 속 작은 불빛들은 고요히 숨을 내쉬었다



흔들려사는 것들 아래 구름은 한낱 바람덩어리다




반딧불은 하산했다



쌍문의 도봉과 안산의 도봉은 같지만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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