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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읽는남자 Aug 09. 2022

무의식이 엔진이다

꾸준히 하는 거 잘 되니?


내가 여기까지는 알거든, 뭐냐면. ‘뭔가 꾸준히 해야 성장과 결과를 이룰 수 있다’ 이건 진짜 맞는 말이고 여기저기서 많이 얘기하거든. 결과라는 게 한방에 오는 게 아니잖아. 꾸준히 계속 갈고닦다가 기회가 왔을 때 팍! 잡는 거잖아. 멀뚱멀뚱 있다가는 '세월아 네월아'가 되는 거고, 뭐든 꾸준히 연마한 사람한테 기회가 오는 거 같아. 그런데 꾸준히 뭔갈 계속한다는 게 쉬워? 어렵잖아. 다들 일단 계획을 세우지.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 살을 빼야지. 아주 굳은 결심을 한단 말이야. 여러 번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진짜 하면서 다짐을 하지. 근데 그게 얼마 못 가잖아. 내가 지난번에 ‘결심은 자주자주’하라고 했잖아. 그렇게 결심을 매일 한다고 해도. 실행이 잘 안돼. 금방 무너져. 야식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하루 이틀 실패하다가 ‘아 역시 난 안되나? 방법이 나랑 안 맞나’하면서 끝. 왜 그럴까? 왜 잘 안될까?


그게 없어서 그런 거 같아. 그거. ‘무의식이 일하는 프로세스’. 꾸준히 하는 것은 무의식이 해야 하는 일인 거야. 이게 무슨 말 이 냐면. 예를 들어 볼게, 축구선수 박지성한테 물어본단 말이야. "아니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까?" 그러면 뭐라고 대답할 거 같아? "그냥 하는 거죠 뭐" 진짜 이렇게 얘기할 거 같지 않니? 그래, 그냥 하는 거야. 물론 매일 아침 ‘오늘도 파이팅!‘ 뭐 이런 자기 암시야 하겠지만, 실제로 매일 연습을 하게끔 하는 것은 ‘그냥’이야. 그냥 생각 없이도 할 수 있는 거. 그게 뭐냐면 이런 거야. 우리 양치할 때 막 ‘오늘은 꼭 양치를 해야지’ 이러고 하진 않잖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루틴처럼 하는 거. 그런 거야.


그래서 꾸준히 뭔갈 하려면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습관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지. 그래서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그냥' 하는 거야. ‘해야지, 해야지, 반드시 해야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시간 되면 원래 해야 되는 것 마냥 그냥 하는 거지. 그런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돼. 조건반사처럼 시간이든, 장소든 그냥 딱 그 상황이 되면 하는 거야. 운동선수들이 그렇게 하잖아. 아침 운동, 점심 운동, 준비 운동, 본 운동. 딱 정해진 루틴과 계획대로 ‘그냥’ 하잖아. 생각을 해봐. 만약에 운동하기 전에 ‘아, 이거 하면 금메달 딸 수 있는 거 맞아?’,’이게 아닌 거 아냐?’,’계속 해야 되나?’ 뭐 이런 의심을 하고, 실행에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면? 못하지. 매일 못해.


그런데 우리가 그러고 있잖아. 어떤 계획이나 결심을 하고 난 후에 실행을 할 때 말이야. ‘이게 맞나 아닌가’ 의심하고, ‘아닌가 봐’ 합리화하고, 그러다가 포기하고 이런 반복. 하고 있잖아.


그래서 무언가 반복해서 해야 한다거나, 꾸준히 해야 할 때는 무의식이 일하게 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생각 안 하고 그냥 하는 거지.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거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 한 거잖아? 그러면 실행단계에서는 그냥 하는 거야. 그냥 생각 안 하고 쭉쭉 진도를 빼는 거지. 전략 수정이 필요하면 실행단계에서 말고, 다른 시간을 잡아서 수정을 하는 거야. 무조건 실행단계에서는 의심하지 말고 그냥 하는 거야. 그러니까 이거 좀 아니다 싶으면. 운동 끝나고 나중에 코치 만나서 상의하라는 거지. 오늘 운동량은 일단 다 채우는 거야.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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