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세이읽는남자 Aug 11. 2022

오늘과 시작은 같은 말

그거 있잖아.


새로운 시작. 이거는 진짜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고 설레지 않나? 시작은 기회와 희망을 품고 있잖아. 시작이 주는 느낌은 이런 거지. 새로운 생명의 탄생. 캬. 인간이 새로 태어난 거잖아. 앞으로 이 생명은 배우고 사랑하고 즐기고 얼마나 버라이어티 한 스케줄이 본인을 기다리고 있겠냐고.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뭐가 될까. 그것도 기대가 되지. 앞으로 많은 기회와 시련과 도전과 희망이 이 생명체를 기다리고 있을 거란 말이야. 그리고 또 새로운 연인들. 캬. 얼마나 좋아. 심장이 막 콩닥콩닥 뛰고 손을 잡아도 되나 막 이러다가 결혼해서 평생 살 수도 있고 아니면 헤어지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이런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과정의 젤 앞. 그런 게 시작이잖아. 새로운 시작은 참 설레고 희망적이야. 그지?


자, 제목에도 썼지만 오늘이 뭐야? 뭐긴 뭐야. 새로운 시작이지.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새로운 시작이 시작된 거지. 그런데 이게 되게 웃겨. 오늘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거야(응?) 그러니까, 오늘이 시작이라고 생각 안 하면 시작이 아니라는 거야. '오늘은 그냥 어제와 같은 연장선. 달라질 것도 바뀐 것도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뭐 그런 거야. 그런데 ‘오늘이 리셋되었다. 오늘도 새롭게 시작’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되는 거고. 꽃의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꽃이 된다는 뭐 그런 얘기야.


더 쉽게 설명해 볼게. 누가 아침마다 빵을 줘. 첨에는 '어라? 빵을 주네' 이랬는데 매일 줘. 한 10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빵을 줘. 왜 주는 지 말도 안 해. 그냥 계속 준단 말이야. 그러면 이제 슬슬 뭐 하겠어. 지겹겠지. 처음에 그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 10년 뒤에도 있겠어? 없겠지. 그냥 주나 보다 하고 끝. 그런데 이걸 매일 생각한다면? '왜 주지? 고맙게 시리' 이 생각을 매일 하면 어떨 거 같아. 감사하겠지. '어쨌든 매일 이렇게 챙겨주시니 감사하다' 싶겠지. 그런 거야 뭘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지는 거야.


일단,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실제로 맞잖아. 오늘 아침이 하루의 시작이잖아. 틀린 말이 아니야. 아침에 ‘아! 오늘 또! 시작이다!’라고 생각해야 돼. 생각하는 게 중요해. 생각 안 하면 시작이 아닌 거야. 오케이? 생각했으면 이제 뭘 해야 해? 뭘 하긴 뭘 해. 워밍업이지. 준비운동. 자, 수영 선수들 헤엄치기 전에 뭐해. 손목 발목 돌리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한번 돌려보고,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강하다' 자기 암시하고 그러고 나서 출발대에 서지? 그다음 삐 소리 나면 첨벙. 경기 시작. 거의 모든 스포츠가 동일할 거야. 경기 시작 전 워밍업, 자기 암시,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경기 진짜 시작.


그렇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해 보자. 그것만 해도 하루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엄청 달라진다. 우리는 시작을 좀 잘해보고자 하는 게 있잖아. 망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해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그런데 또 결국은 좌절할 수 있지. 실패할 수 있고. 하지만 뭐다? 내일 또다시 시작하면 된다. 얼마나 좋은 시스템이니? 가장 간단한 방법은 뭐다. '오늘은 시작'이라고 마음속으로 삐 소리를 내면 된다. 그러면 몸이 시작을 위한 세팅을 할 거라는 거. 그리고 경기 시작.


퇴근시간이네, 집에 갑시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여러 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