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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하 Jun 03. 2024

음악은 젊음을 싣고

 여기, 얌전히 앉아서 뇌 운동을 하는 활동이 있으니, 바로 음악 듣기입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 결과, 음악 감상은 뇌를 자극시켜 노화 진행을 막고 걱정을 줄이며 혈압, 숙면 그리고 기억력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중년 이후, 정상혈압에 잠 잘 자고 기억력 좋으면 다 가진 자입니다. 


음악 듣기의 과정 또한 가히 역동적입니다. 스피커에서 나온 음악이 공기에서 진동을 일으켜 귀를 통과합니다. 귀 내에서 한 번 더 일어나는 진동이 전류 신호 형태로 변형이 되고, 이것이 청각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며 음악을 인식하게 된다고 하죠. 무려 1000억여 개에 해당하는 각 각의 뉴런(뇌세포)들이 시냅스(통로)를 통해 전기 혹은 화학적 신호를 활발히 주고받는답니다. 상상만 해도 뇌가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큰 비용, 피나는 노력 없이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마음 건강 운동법입니다.  


 더욱 신기한 점은 음악의 구성이 구조적이며 수학적이어서, 음악 감상을 하는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음과 음사이의 관계를 계산해 나간다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화성학적 용어나 명칭을 모를 수는 있습니다.) 이는 마치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문법적인 구조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쉬운 뇌운동이 있다는 게 놀랍고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더욱 효과적인 뇌운동이 되려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을 이 연구팀은 추천합니다. 예를 들면, 십 대나 이십 대 자녀들이 즐겨 듣는 음악이나, 평소 잘 듣지 않던 유형의 음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당연히, 처음 몇 번 들을 때는 이질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으나, 곧 적응을 하게 됩니다. 곡이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뇌의 자극이 극대화되어 노화를 늦춘다는 의미이죠. 평소 고전음악을 잘 듣지 않던 사람이라면, 클래식은 효과 만점짜리 정신 영양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에피소드가 있는 회상 음악도 추천한다고 합니다. 이 전 글 <음악의 카타르시스> 편에서 설명했듯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춤을 추며 들었던 음악, 사랑하는 아내와의 첫 데이트할 때 불렀던 노래, 친구들과 같이 갔었던 첫 라이브 콘서트의 음악 등 구체적인 사건을 회상하게 만드는 음악이 뇌 운동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입니다.


OECD 국가 중 몇 년째 '우울증 1위 +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2관왕을 짊어지고 있는 한국입니다. 이에 더해, 중년 이후에는 알츠하이머라는 무시무시한 치매에 대한 두려움까지 추가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 건강은 어떠신지요? 자, 이런대도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그대에게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재생 (PLAY) 버튼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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