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새끼를 이렇게 만들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타다닥 탁탁-'
전기모기채를 몇 차례 휘두르자 조금 전까지 신나게 파티를 즐겼을 모기들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을 버텨내서인지 모기들이 더 약고 독해졌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가 지났으니 기세가 꺾일 법도 한데 지난밤 얼마나 뜯어먹었는지 아이의 팔과 다리가 벌겋게 부어올라 있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왔으면 조용히 놀다 갈 것이지 감히 금쪽같은 내 새끼에게 참을 수 없는 가려움까지 남기다니 내 반드시 너희들을 응징하리라.
아이에겐 별일 아니라는 듯 둥근 머리 물파스를 건네주고, 강력반 형사라도 된 것 마냥 천장, 벽, 커튼까지 탈탈 털어가며 모기를 찾아내 한 놈씩 취조하기 시작했다.
- 왜 그랬냐
- 처음부터 그럴 마음이었냐
- 공범들은 어디 있냐
- 몰려다니면서 이러는 건 아니지 않냐
- 두목은 누구냐
'에엥-'
모기는 대답이 없다.
다만 황급히 몸을 숨길 뿐이다.
모기들을 한 마리씩 잡아들여 사형에 처했다.
'타다닥 탁탁-'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모기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내 새끼는 건드리지 마라-. 알아들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