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으로 좌지우지되는 인생에 대하여
오늘 가려던 카페가 임시휴무여서 급히 일정을 바꿔 전혀 생각에 없던 장소에 왔다.
평소 계획을 세우고 다니는 편인데, 이렇게 즉흥으로 생각에 없던 곳을 오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이런 나의 매일매일이 모여서 미래의 나를 만들고, 그날그날 소소한 일상 안에서 작은 인연들을 만든다는 것인데, 갑자기 바뀐 일정에 나의 선택이 바뀜으로써 오늘의 일상과 작은 인연들이 완저히 바뀌어버렸다는 것이다.
내 삶이 하나의 이야기라면 내가 오늘 다른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이야기의 줄거리가 바뀌었고, 그에 따라 등장인물들도 전부 달라졌다.
내가 다른 곳을 가서 다른 하루를 보냈다면 마주했을 사소한 이야기들과 인연들이 사소한 선택 하나로 전부 바뀌어버렸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한편으로는 겪지 못한 하루에 대한 오묘한 궁금증이 생겼다.
세상은 우연한 계기로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삶을 바꿀 인연을 만나기도 하는데,
나의 이런 우연한 선택 하나하나가 그런 기회를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매일매일에 신중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이상한 압박감도 들면서 동시에 어쩌면 이런 사소한 선택 하나하나도 우주가 미리 정해놓은 어떤 '운명'같은 건 아니었을까 하는 SF소설에나 나올법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