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원의 파란만장한 일생
천석꾼집 8남매 막내였던 박의원은
6.25 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갔는데
산골짜기 낙엽 속에
일주일을 숨어있다가
도망쳐 왔단다
내과 의사로
전쟁 후 독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거기서 둘째 아들을 얻어
독일 간호사들이
아들이다 손뼉 치며
축하해 줬단다
대지주 아들이나
형님이 선거출마한다고
동생재산을 다 말아먹어
산동네 전셋집에 살았는데
독일 병원 땅을 낙찰받아
자기 건물 지으며
너무 좋아서
매일 새벽 4시에 나가서
감독했단다
머리가 좋아
전집 수십 권을
다 외울 정도였는데
술을 아주 좋아해
한번 마시면
일주일씩 병원문을 닫았단다
전쟁의 트라우마로
술 마시면 항상
6.25 전쟁 이야기를 하셨단다
당시에는
병을 고친 환자들이
양주랑 선물도
많이 가져왔단다
윗 형님들이
한학 공부만 하시고
재산을 다 까먹어
조카들의 학비를
대느라 힘들었단다
그래서 부인이
다른 의사들의
논문 타이핑을 해주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단다
공부시킨 조카들은
대학교수 고등학교선생님
방사선사가 되었단다
큰아들도
내과 의사고
며느리도 의사
손자도 의사가 되어
3대 의사집안이 되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