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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사람들 7

이혼

by 우주

아침에 출근하니

문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가 있었다

트럭운전기사로

알고 있는데

따라 들어와

하소연을 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

나에게 온 모양이다

자기가

위암수술을 하고

이혼을 했단다

얼굴이 반쪽이었다

부인이

자기가 늘 술 먹고

생활비를 안 줬다며

꼴 보기 싫으니

이혼하자고

하더란다

부인은 큰길 앞

빌딩 식당가에서

음식점을 했는데

위자료 안 주려고

돈을 전부

딸에게 줬더라

전라도에서

식당 한다더라

자기는

군대 다녀온 아들과

산다고 이야기했다

이 집은

아빠 엄마가

다 키 크고 잘생겨서

딸이 키 크고 예뻤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에서

강남에 있는 대기업에

취직시켜 줬다

딸내미가 예뻐서

직장에서

인기 있을 거라고

모두 축하했다

그런데

전부 스카이 출신이라던

그 직원들이

딸이 고졸이라고

엄청 업신여겨

대학 간다고

회사를 그만뒀단다

세상이 변해

남자들도

예쁜 여자보다

비슷한 연봉의 맞벌이를

원한다던

글이 생각났다

어쨌든

그 남자 편을 들어

수십 년을

같이 산 사람이

암인데

그럴 수가 있냐고

위로했다

이혼한 당사자들이

아니니

그 심정은 모르지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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