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가 좋다

가을 태풍

by 별똥꽃

올 가을 두 번째 태풍이 오던 날

한참을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잘 지내니?"라는 한마디 무심히 던져 놓고

그냥 사라져 버리는 사람


짧은 만남의 기쁨은 잠시뿐

서로에게 어떤 희망을 갖기엔

둘 다 너무 멀리 와 버렸기 때문에

또다시 등 돌리는 우리


올 가을 세 번째 태풍이 와서

도시를 관통하고 지나갈 때

내 영혼도 태풍에 휩쓸려

군데군데 잔해만 나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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