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뜻한 날씨에
밖으로 나가 보았다
도로 옆으로
노오란 은행잎이 쌓여 있었다
얼굴보다 더 큰 플라타너스 잎들이
오늘의 역사를 기뻐하듯 춤을 추었다
가로수 밑으로 떨어지는 낙옆비를 맞으며
쌓여있는 낙옆 위에 던져진 내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공원은 예쁜 국화로 만든 작품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가까이 가니 국화 냄새가 진하게 나를 반겼다
은빛 강물이 눈부시게 빛나는데
성질 급한 물고기가 물속을 뛰어가는 듯 보였다
온갖 새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노는 것을 바라보며
그렇게 한참 동안 멍 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전에 이곳에서 부르던 노래 생각이 났다
또 한참 동안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홀로 가을 나기를 하고 있다
내 마음도 어느새 노랗게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