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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May 24. 2021

이사하는 주 월요일

오후 3시에서 8시까지 통화를 했다:

관리 사무소

대출받는 은행

매도 쪽 부동산

침대 배달 기사

정수기 회사

TV 회사

보험 설계사

매수 쪽 부동산

법률 사무소

지인

동물 사립 요양소

가스 회사

퀵 서비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난다

나쁜 기억은 이곳에 남겨둔 채:

가족과 떨어져 보낸 긴긴 시간

엄마의 장례식

코로나 락다운

징글징글했던 층간 소음

무례한 이웃들

황당한 경비원들

강아지와의 이별


백만 불짜리 뷰를 가진 곳에서

층간 소음 없이

평온하게 살리라


나.쁜.기.억.은.이.제.모.두.안.녕.


강아지가 잘 있다니 참 다행이다

남은 사료와 캔 푸드 그리고 약을

보내줘야겠다


멍멍아,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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