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살아서 황금 호랑이 해를 맞이하고 싶다. 37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머리카락은 남아 있을까? 주름은 얼마나 깊을까? 이는, 아..이는 몇 개나 남아 있을까? 뼈는 내 몸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단단할까?
이제 분명 반 이상을 살았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장수를 위해 내가 집중해야 할 것 들을 잘 생각해 보자.
하나- 건강해야 한다!
둘- 노후 자금이 있어야 한다!
셋- 집과 건강보험이 있어야 한다!
넷- 가족들과 잘 지내야 한다!
위의 항목들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실천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자.
하나-운동과 다이어트로 몸을 돌 본다.
둘-마라톤 정신으로 직장 생활을 한다.
셋-규칙적인 저축과 합리적인 투자를 한다.
넷-가족들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보고, 가족의 인생에 너무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를 해 보니 최근 들어 나를 괴롭힌 많은 문제들의 강도가 어느 정도 약해졌다. 최근 몇 주간 나의 생활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직장에서는 간악한 무리들에게 뒤통수를 맞았고, 몸이 아파 병원을 수차례 오갔으며, 사춘기 아이는 마침내 외양간을 떠났다.
아이들과 한 집에서 보낼 시간은 3년 정도 남았고, 직장 생활은 7년에서 10년 정도 남았다. 내년 정도면 주택 대출금은 다 상환될 것이고, 일을 하는 동안 저축은 계속할 수 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내가 원하는 은퇴 후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대략 30년간 필요한 최소 생활비를 열심히 계산해 보아야겠다.
일상의 권태로움 속에서 나는 가끔씩 다음 사항에 대해 고민한다: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자기 위해 일어나는가? 일어나기 위해 자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사는가?
-가정이 있어서 행복한가? 행복해서 가정이 유지되는가?
-취미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가? 윤택한 삶이 취미를 만드는가?
가족이 모두 모이고 함께 보낸 지난 몇 주 동안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업다운이 심한 고단한 시간이었다. 뭔가가 채워지면 풍족함 속에서도 뭔가가 결여된 그런 것이 인생인가 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매 순간 불만족의 늪은 우리 발목을 끌어당긴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불만족스러운 상항들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향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 고단한 여정의 끝에 온순한 황금 호랑이가 나를 반겨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