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2. 즐거운 나날

by 이일리


[weekly illy] 25.10.13-25.10.18



긴 연휴를 보낸 뒤 모든 루틴을 잃고 다시 게으름에 빠져들면 어떡하나 걱정한 것과 달리 아주 부지런하고 기특한 한 주를 보냈다. 아침엔 조깅 또는 조깅을 대체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점심엔 산책 후 양배추와 계란 같이 가벼운 식사를 하고 간식으로는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먹고 저녁엔 영어 필사를 하는 그런 한 주를.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특히 즐거웠다. 일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루틴하게 해야 하는 업무 외에, 각종 변수를 고려해 로직을 세우고 검증하고 수정하고 디벨롭해나가야 하는 업무를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게 많아 복잡했지만 그래도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같은 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의견을 주고받으며 때로는 충돌하기도 하는 그런 과정까지도 너무 너무나. 역시 입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토요일 저녁에는 수육을 삶고 수제비를 끓였다. 시장에서 마주친 굴보쌈에, 이런 메뉴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막걸리까지 곁들이니 환상의 맛이었다. 너무 과식해서 배가 터질 것 같아 일요일 점심을 걸렀다. 이것마저도 뿌듯했다.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아주 맛있는 과일을 거의 매일 챙겨 먹고 있다. 살면서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배와 아보카도를 발견해서 먹는 내내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아보카도는 벌써 다 먹었고 배는 한두 알 남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동일한 판매처의 아보카도를 또 받아보았지만 그만큼의 맛은 아니어서 너-무 아쉽다!)


시나노골드라는 품종의 사과도 처음 먹어봤다. 새콤달콤아삭한 풍미가 좋았지만 최근 먹은 사과들이 모두 맛있어서 이거 진짜 맛있네!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튼 앞으로는 이렇게 맛있는 과일도 열심히 찾아서 챙겨 먹어보려고 한다. (한 달쯤 전부터 맛있는 올리브오일과 올리브, 치즈 같은 것들도 좀 챙겨보던 참이다.)


하루하루가 충만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이번 한 주도 알차고 즐겁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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