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치 1989.9.8 – 2018.4.20
아비치(Avicii)는 2010년대 EDM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가게를 오픈하고 얼마 안되어 첫 공식 앨범 ‘True’가 발매되었다. 앨범으로 발매된 곡들은 뮤직 바에서 틀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중성을 지향했다. 이 앨범은 아프로잭(Afrojack)의 ‘Forget the World’ 앨범과 함께 그 무렵 나온 가장 인상적인 EDM이었다.
DJ와 프로듀서를 겸하는 특성상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이 덜하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당시 두 앨범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스타일은 달라도 티에스토(Tiësto)의 2004년 앨범 ‘Just Be’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였다. 트랜스에서 다시 하우스로 대세가 옮겨간 환경 속에서 그가 보여준 방식은 또래 뮤지션들이 그랬듯 팝과 EDM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이었다. 그중 컨트리 음악을 도입한 몇몇 곡들이 빅 히트하면서 EDM은 새로운 세대의 주류 음악으로 더욱 부상했다. 비슷한 시기에 스크릴렉스(Skrillex)가 변형된 덥스텝을 도입해 EDM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비치의 명성은 공식 앨범 발매 전 이미 <Levels>로부터 시작된다. 뮤직 비디오로도 유명해서 당시 광고제작을 위한 레퍼런스로도 자주 사용되었다. 코카콜라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Taste the Feeling>은 여러 해외 스포츠 중계프로에 나오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승부의 뜨거운 열기를 북돋웠다. 그러고 보니 ‘아비치’는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뜨거운 지옥, 아비지옥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