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세헌 Apr 25. 2023

드라마가 깨운 팝의 고전

수잔 잭스 1948.8.19 – 2022.4.25

  들을 때마다 아련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마음을 이끄는 노래가 있다. 실제로 그랬었나 싶은 시간일지라도 왠지 모를 그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곡. <Evergreen>도 그렇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그리는 노랫말처럼 누구나 그것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안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다만 그러기를 소망할 뿐이다. 수잔 잭스(Susan Jacks)는 그러한 마음을 절절하게 노래에 담아냈다.



  이 곡은 90년대 초 한국에서 드라마 ‘아들과 딸’에 실리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으로 입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고교생으로 출연한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여 풋풋한 청춘의 이미지를 고양시켰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젊은 배우들은 이제 중년이 되었고, 당시 중년의 나이였던 수잔은 고인이 되었다.

그녀는 솔로 가수로 데뷔하기 전 사이키델릭 팝 밴드 포피 패밀리(The Poppy Family)의 리드 보컬이었다. 캐나다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가 바로 <Seasons in the Sun>으로 유명한 테리 잭스다. 테리와 수잔은 몇 년간의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수잔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샌프란시스코 록 신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의 조합으로 그들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차트 넘버원을 기록했던 <Which Way You Goin’ Billy>는 그들을 대표하는 곡이다.


  수잔 잭스는 1980년에 <Evergreen>을 발표하고 몇 년 후 음악계를 떠난다. 이 곡은 1960년대에 로이 오비슨이 부른 곡의 리메이크다.

작가의 이전글 크레이지, 섹시, 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