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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그림 Mar 14. 2023

엄마의 그림일기 7

동상이몽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벌써 몇 시간째 가늘게 힘겨운 신음소리만 들린다ㆍ

다리 짧고 못생긴 개ㆍ가짜 진돗개ᆢ

지금 산고의 진통을 외롭게 오롯이 혼자서 이겨내고 있는 어린 엄마개 또또를 향했던 지난날 나의 사악한 표현이었다.

동물을 가까이 키우다 보면 그 심성이 선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동물의 본능이야 지어진 dna로 인한 결과이지만, 인간의 강함 앞에서 굴복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나약함은 내 안에 감춰진 연민과 측은지심을 치솟게 한다.

그동안 구박했던 고약한 맘을 집어던지고 엄마가 되려는 또또 곁을 안타깝게 지켜주고 있는데 본능에 충실한 냥이는 남겨진 생선찌꺼기를 지켜보고 있다.

동ㆍ상ㆍ이ㆍ몽


사실 그림 속의 고양이 모습은 설정이다.

우리 집 고양이 치즈는 마당에 개형들이 짖는 소리만 들어도 집 안에서 꼬리를 축 오그리고 후다닥 어디론가 숨는 녀석인데 어찌 개집 앞에서 서성이리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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