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뒤에야 조급함이 모든 문제의 뿌리라는 걸 알았다

빠른 길을 찾다가 가장 멀리 돌아갔던 나

by 레잇 블루머



조급함은 과속 운전과 같다.

앞만 보고 내달리다 보면

결국 커브를 돌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그 충돌을 내 뼈와 살로 겪었다.


모든 일은,

익숙해지기 전까진 어렵다.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당연한 진리를 견디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속도’에 중독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1개월 안에 월 100만 원.

한 달 안에 팔로워 1만.

첫 전자책으로 억대 매출.


'이런 게 진짜일까?' 싶다가도,

어느 순간 그게 ‘정상’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조급해진다.


나도 그랬다.

전자책 하나로 인생이 바뀐 사람의 인터뷰,

무자본 판매로 일 매출 500 찍은 캡처 화면,

유튜브 영상 몇 개로 수익화한 사례들.


그걸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처럼만 하면 나도 가능할 거야.'

'나도 진심이고, 성실한 편이니까.'


그런데 막상 해보면 결과는 달랐다.

나는 조급했고, 그 조급함은 나를 나락으로 몰고 갔다.


내가 한 선택은 늘 ‘빠른 길’이었다.


'이 강의만 들으면 된다더라.'

'지금 이 툴을 쓰면 자동화가 된다더라.'

'이 컨설턴트가 실력이 확실하다더라.'


그렇게 천만 원이 넘는 사업 컨설팅을 받았다.

수십, 수백만 원짜리 강의들을 또 들었다.

강의에 쏟아부은 돈만 3천만 원을 넘겼다.


그 결과는?

시간만 잃은 게 아니었다.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무너지고,

그 많은 투자 끝에,

나는 출발선보다도 더 뒤로 밀려나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때, 돈이면 시간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무식하게 돌아가지 않고, 똑똑하게 가는 거다.'

'돈은 써도 돼. 시간만 단축된다면.'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다.


돈으로 실행을 살 수는 없다.

누군가의 시스템을 돈 주고 산다 해도,

그걸 돌릴 사람은 결국 ‘나’다.


지속 가능한 구조는,

오직 ‘반복 가능한 실행력’ 위에서만 자란다.

조급함은 실행을 무너뜨린다.


처음엔 돈을 쓴 만큼 열심히 한다.

그런데 2주, 3주 정도가 지날 때 반응이 없으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건 나랑 안 맞나 봐.'

'다시 유튜브나 볼까?'


그리고 다시 ‘새로운 길’을 찾는다.

그 과정이 반복된다.

조급함 → 결제 → 미룸 → 회의감 → 또 다른 선택.

결국,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은 채 1년을,

12번의 실패한 한 달로 만든다.


그때 나는 몰랐다.

성공에는 반드시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누군가의 성공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면,

성과 없이 버텨야 했던 수개월, 수년의 시간이 꼭 있었다.


나는 그 시간들을 생략하려 했다.

그러니 결과도 생략되었다.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열매만 기대했다.


나는 진짜 멀리 돌아왔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성공이라는 목적지로 향하지도 못했다.

조급함에 시달리며 도중에 방향을 잃고,

다시 맨발로 출발점보다도 뒤에서 서 있게 됐다.


정신과 약을 먹으며 하루를 버티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고,

마음은 나날이 지쳐가고,

돈도, 체력도, 자존감도 바닥까지 끌려 내려갔다.


나는 이제야 안다.

지름길은 없다.

돌아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성공한 사람은 결국 1년을 버틴 사람이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아도,

그냥 해야 할 일을 매일 반복한 사람.

그들이 ‘상위 10%’가 되었다.

나는 그걸 기다리지 못했다.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아무런 성과가 없어도 10개월 동안 묵묵히 할 수 있는가?'

'당신은 그 과정에서 쌓인 실력에 만족할 수 있는가?'

'당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축적을 믿을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지금 이 책을 덮고 조용히 할 일을 하면 된다.

당신은 이미 상위 10%의 자격을 갖췄다.


지금 나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도 조급하다.


가슴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타들어 가고,

이러다 정말 인생 끝나는 거 아닌가 싶은 불안이 수시로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조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급함이 사람을 어떻게 망치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그 조급함을 ‘붙들지 않고 흘려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급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그 조급함마저 끌어안고 묵묵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은 느림 때문이 아니라,

조급함 때문이었다는 걸.


성과는 아직 없지만,

나는 매일 나를 만들고 있고,

그 시간들은 다시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될 것이다.


조급함은 내 인생을 가장 크게 무너뜨린 독이었다.


다시 돌아온 지금,

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으로 나아간다.


기억하라.

'지름길은 없다.

돌아가는 길이, 결국 가장 빠른 길이다.'


성공은, 시간이 만든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모든 걸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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