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되면 한다? (Doing / Being 논쟁)
나는 몇 달 전,
한 달 안에 인스타 팔로워 1천 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그 목표는 그전까지의 나로선 상상도 못 하던 일이었다.
평생 인스타그램이라는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으니까.
내 폰엔 인스타그램 앱조차 깔려 있지 않았고,
기본적인 앱의 기능조차 몰랐다.
더군다나 브랜딩? 콘텐츠 기획?
그런 건 나에게 ‘다른 세계 사람들’ 이야기였다.
40대 아저씨가 반짝이는 인플루언서들이 가득한 플랫폼에서 뭘 해볼 수 있을까?
그 생각부터가 막막했다.
그런데, 나는 해냈다.
28일 만에 팔로워 1천 명을 달성했다.
물론 누군가에겐 ‘고작 1천’ 일지 모른다.
1만도 아니고, 10만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내게 이 1천이라는 숫자는,
'나도 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첫 번째 확신이 되어주었다.
넘지 못할 것 같던 벽을,
처음으로 넘은 숫자였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팔로워 1천이 되었다고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지나오며 내 안에서 바뀐 것이 있었다.
그게 진짜 성과였다.
나는 그 한 달 동안,
콘텐츠를 기획하고,
디자인 툴을 익히고,
캡컷으로 영상을 만들고,
OBS Studio도 써보고,
Tally로 설문지도 만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낼지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 모든 걸 혼자서 했다.
강의 결제 한 번 없이,
컨설팅 없이,
정보를 찾고,
부딪히고,
직접 해보면서.
그때 알았다.
결국 실력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해보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돌이켜보면,
나는 그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서 해결하려' 했다.
초고가 강의,
컨설팅,
마케팅 대행.
그게 ‘빠르고 쉬운 길’ 일 거라고 믿었다.
‘나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런데 지금은 단언할 수 있다.
그런 길은 결코 빠르지도, 덜 힘들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비싼 길이고, 가장 위험한 길이었다.
왜?
그것들은 내가 직접 겪으며 쌓은 실력이 아니라,
그냥 남의 손에 맡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까지도,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Doing이 먼저가 아니라 Being이 먼저다.'
'먼저 그런 상태가 되어야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하게 된다.'
나는 한동안 'Being이 먼저다'는 말을 정말 철석같이 믿었다.
'되고 싶은 존재가 먼저 되어야 한다.'
'마음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당신이 먼저 성공자의 마인드셋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성공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럴싸하지 않은가?
정말 멋져 보이고, 뭔가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같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그 말을 믿을수록 나는 행동이 더 느려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Being이 '되어야만' '한다'는 조건을
스스로 걸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되는 사람이 아닌데?'
'나는 아직 성공자의 마인드셋이 안 된 것 같은데?'
'아직 불안한데, 이 상태에서 움직여도 되는 건가?'
그러다 보면 어떻게 되느냐?
움직이지 않게 된다.
왜?
아직 Being이 안 된 것 같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깨달았다.
그렇게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믿고 기다리다
보면, 영원히 시작 못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는 걸.
물론 나는 Being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마음가짐, 태도, 정체성, 다 중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순서다.
진짜 Being은 Doing 속에서 만들어진다.
행동하면서 마음이 단단해지고,
행동하면서 태도가 바뀌고,
행동하면서 정체성이 채워진다.
그러니까 Doing이 Being을 만든다.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하고 싶다.
요즘 자기계발 시장에서 왜 'Being 먼저'를 그렇게 강조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본다.
Being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측정할 수 없고,
확인할 수 없고,
'아직 부족해요'라는 말로 무한히 코칭과 강의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Being이 안 되셨어요.'
'이번에 더 깊이 들어가야 해요.'
'이번에는 프리미엄 Being 코스를 들어보세요.'
이렇게 사람들을 무한 루프에 빠뜨릴 수 있다.
스스로는 뭔가 성장하는 것 같고, 변화하는 것 같지만,
정작 삶의 바깥에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진다.
나는 그 루프에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먼저 해라.
하면 된다.
하면 바뀐다.
나는 인스타 1천 명을 만들며 그걸 체감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괜찮다.
그냥, 내 손으로 직접 해봐야 한다.
그러면 조금씩 감이 생긴다.
그러면 점점 속도가 붙는다.
그러면 어느새 ‘되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반대로, 돈으로 해결하려는 버릇이 들면 큰일 난다.
왜냐하면 그건 실력이 아니라 의존성만 키운다.
남의 손에 맡긴 결과는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잠깐의 성과가 나더라도 조금만 변수가 생기면 바로 무너진다.
왜?
내재화된 실력이 없으니까!
내가 그걸 몸으로 겪었다.
그래서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정말 안전하고 빠른 길은,
천천히 스스로 해보는 길이다.
지금 당신이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머릿속 Being의 덫일지 모른다.
절대 안 될 것 같은 일도, 그냥 해보면 된다.
그러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하면, (Do)
된다. (Be)
그것이 내가 망하고 나서야 깨달은,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