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여름 냇가
비가 갠 하늘은 여느 때 보다 맑고 뜨겁다.
마을 앞 냇가로 물놀이를 나갔다.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헤엄치기 좋은 깊은 곳도 있고 모래성쌓기 좋은 모래사장도 있어 이런 날 놀기에 딱이다.
성수의 주머니와 남철이 한수의 주머니가 불룩하다.
텃밭에 들려 참외와 토마토를 땄기 때문이다.
냇가 굽이쳐 들어오는 가장자리에 큰 돌을 쌓고 물웅덩이를 만들어 그 안에 참외와 토마토를 넣었다.
시원한 물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지만 넣어둔 참외와 토마토는 떠내려가지 않는다.
헤엄치고 놀다 배가 꺼질 때 하나씩 꺼내먹을 참이다.
동생들은 모래사장에서 그림도 그리고 모래굴도 파고 모래성도 쌓는다.
성수는 친구들과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깊은 곳으로 향한다.
머리만 쏙 빼놓고 헤엄을 치면 물풀사이로 피라미가 지나다니고 물살이 몸을 간지럽힌다.
“다슬기 잡으러 가자.”
“어 어 어.”
미숙이가 놀래서 말을 잇지 못하고 손을 젓는다.
모래놀이를 하고 있던 한수가 물살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누나들 있는 깊은 곳으로 들어오다가 물살을 못이기고 넘어진 모양이다.
성수는 재빨리 쫓아가 한수의 팔을 암팡지게 잡아채어 끌고 나왔다.
모래사장에 나와 쭉 뻗은 한수도 성수도 시퍼렇게 겁에 질렸다.
정신이 번쩍 난 성수는 한수를 오랫동안 말없이 노려보았다.
그리고 작고 단호하게 단도리한다.
“누구한테 이르면 다시는 안놀아 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