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나는 SOLO'
나는 '나는 솔로' 애청자입니다
아내는 몇 번이나 마땅치 않다는 듯 '나는 솔로'를 애청하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젊은이들 짝 찾는 내용이 뭐가 재밌어?" 이렇게 핀잔을 섞어서 말입니다.
나의 대답도 늘 같습니다. "난 진짜 재미있어. 요동치는 심리적 상황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짧은 일정 속에서 그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혹은 상황적인 질문과 대답, 대화 속에서 전달되는 분위기 그리고 개개인들의 심리적 변화와 개별 성격 특성에 따른 반응행동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는 SOLO'의 진행 포맷인 '첫인상 선택'과 '단체 대화', '개별 데이트'를 통한 심층대화, '다대일 데이트'에서 발현되는 심리적 변화나 갈등을 대인관계와 심리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화는 원만한 관계형성과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며,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자신의 의도를 공손하고 겸손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간적, 공간적 제약하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촬영임을 인지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상대방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개인적 성향과 성격, 특질 차이에 따라 같은 표현임에도 달리 받아들여져 발생하는 오해와 불신, 그로 인한 갈등과 해소과정을 패널의 입장에서 제작자의 의도된 편집된 내용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영수, 영철, 광수, 정숙, 옥순, 영숙 등 10명 남짓 남녀가 모인 곳에서는 성차와 개인차의 차가 극명하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아마도 이름의 형태로 차이를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나는 솔로'에 신청하고 면접을 통해 확정되는 듯한 출연자의 성격, 외모, 가치관, 수입은 전국의 그 나이 또래의 정규분포에 어느 정도에 분포이며 편차 있다면 어느 정도 일까?라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나는 솔로'의 제작의도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고 되어 있으나,
출연자들이 면면을 볼 때, 정규분포에서 멀어져 있다면, 제작의도와는 다르게 그냥 관종을 해소시켜 주는 많은 연예인의 생활을 엿보는 예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어려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TV라는 매체의 연애프로그램이라는 한계입니다. 한계는 극복할 필요도 있습니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출생률이 다소 상승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만, '소멸국가'위기에 대한 걱정도 여전합니다.
'나는 SOLO'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상승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괜찮습니다.
출생아 수가 최근 12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에서 비중이 큰 1990년대 초반생들이 결혼 적령기인 30대에 접어들었는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된 데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을 서두르면서 출생아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한다._통계청 발표 자료 관련기사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합계출산율이 1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는 뜻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보도했는데요. 0.7명 수준의 합계출산율이 유지된다면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죠. 이처럼 저출생 현상은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이기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저출생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_경향신문 202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