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공대에 미친 중국 vs. 의대에 미친 한국
제목만으로도 섬뜩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뭔가 더욱 불안한 느낌입니다.
KBS 다큐 인사이트
『4차 산업혁명 시대, 전 세계가 과학기술 주도권을 두고 총칼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과학기술을 둘러싼 패권 경쟁은 치열한 인재 쟁탈전이기도 하다. 기술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며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 세계 각국은 자국에 승전보를 전해줄 최상위 인재 육성과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학기술 패권을 두고 전 세계가 전면전에 돌입한 지금, '세계 1위' 미국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인 중국이 있다. 그리고 국가 경쟁력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한국. 두 국가가 벌이는 '인재 전쟁'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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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의 인재들은 대부분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방비로 인재를 빼앗기는 현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모은다.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 우리나라는 이 전쟁에서 얼마나 승산이 있는가.』
저는 꽤나 오래전 ‘빅데이터’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 이후부터, 국가보다 데이터를 독점하는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자가 윤리적 책임 없이 행동한다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언제든 침해될 수 있고, 심지어 개인을 통제하는 시스템조차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국가의 통제력이 여전히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자국 내 데이터는 반드시 국내에 보관하도록 하고, 민감한 정보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구글과 애플 같은 초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해 반독점법을 적용하며 규제의 고삐를 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들은 데이터 권력에 대응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데이터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유의미한 예측을 도출하며,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인재와 생태계가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기술과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됩니다.
지금 미국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혁신 인재들을 끌어들이며 기술 패권을 공고히 하고 있고,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국가차원의 조직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빠르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기술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과연 어떤 전략으로 이 경쟁에서 적어도 뒤처지지 않도록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 가득 찬 질문을 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혁신', '국가 차원의 인재전략', '기업 역할 재정립', '사회적 인식의 전환 등' 시간이 필요한 과제가 많이 보입니다. 더 이상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