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중에
"함께 이렇게 대화하다 보면 시간이 참 잘 가지 않아?"
즐겁다는 표정을 한 그대들의 말에 나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
어젯밤 무엇을 보았네, 주말에 무엇을 했네, 저 사람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하였네.
이런 말들을 나누며 나의 반응을 살피지만 그런 눈으로 바라봐도 미안할 따름입니다.
사실 나는 얼른 혼자가 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내 마음속 관심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었기에.
모두가 각자의 자리로 떠나가고 마침내 홀로 남은 나는, 밤하늘에 퍼져가는 입김과 함께, 당신을 향해 참아왔던 애틋함을 토해냅니다.
가만히 당신을 향한 노래를 불러봅니다.
지난날 당신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회상하며 행복에 겨워 봅니다.
혹독하다고까지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계절에 손과 얼굴은 시리고 마음은 불에 댄 듯 얼얼하지만, 잠잠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자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행복하더랍니다.
당신에게 해야 할 말도 많고 나눠야 할 마음도 산더민데, 사랑할 시간조차 남아 있지 않은 현실이 원망스러워요.
그래서일까요? 분주함 가운데 아주 잠깐 홀로 남겨진 시간조차도 내겐 너무나 반갑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못할 우리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티가 나는지, 친구들은 나보고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인데요.
당신이 내게 행복이 되어 주었듯이 나 역시 당신의 행복이 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당신은 어떤 마음일까, 나를 보며 무슨 마음을 품을까,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 재산을 당신에게 주면 당신이 기뻐할까요?
화려한 꽃과 조명이 흩날리는 멋진 이벤트를 해줘야 할까요?
이런 것들이 무가치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들이 당신을 향한 마음의 대체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들을 해줬으니 이만하면 됐죠?'라는 무심한 마음들에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을 당신이잖아요.
그저 나의 모든 시간을 드리렵니다. 나의 모든 마음을 드리렵니다. 모든 시간 당신을 생각하며 탄식하렵니다. 당신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담아 잠잠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오면 언제나 나의 고백을 들을 수 있도록, 당신이 나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깊은 사랑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