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할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나의 보물.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해가 질 때까지, 세상은 내게 쉴 새 없이 의무와 책임들을 들이밀곤 해.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야는 흐려지고 다리는 힘을 잃어 고달픈 한숨이 새어 나오기 일쑤이지만, 어째서인지 요즘 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다지 기쁘지만은 않았던 거 같아
세상은 어제와 오늘이나 똑같이 분주할 뿐인데, 너가 없는 우리의 집은 적막에 휩싸여 있으니, 우리의 달콤한 안식처였던 그 공간이 어쩐지 불편해졌어.
맛있는 음식도, 너가 좋아하던 간식도, 편안한 이부자리도, 너와 닮은 너의 장난감 인형도, 모두가 너가 누려야 하는 것들 뿐인데.
네가 아플 때를 대비해서 갖춰 놓았던 많은 의약품도, 너가 다치지는 않을까 깔아 놓았던 미끄럼 방지 매트도, 모두가 사랑하는 너를 위한 것이었는데.
너를 위한 모든 것들이 그대로인데, 정작 이 모든 것을 누려야 하는 네가 없으니, 이것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너를 향한 나의 책임감은 갈 곳을 잃은 화살이 되어, 나의 마음에 구멍을 내었고
너를 위한 나의 열정은 방향을 잃고 나의 가슴을 태웠어.
나는 여전히 너를 위해 일할 수 있는데, 잠을 자지 못해도, 내가 굶는 한이 있더라도, 나의 손과 발은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는데.
너를 잃음으로 내게 찾아온 안식이 그다지 좋지는 않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너를 위한 의무가 무겁기는 했지만 버겁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이건 진짜 내 욕심인 걸 알지만, 그래도 조금 더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핸드폰에 가득한 너의 사진이, 너와 함께한 행복했던 추억이, 이제는 살짝 무서워졌어.
정말 정말 보기 좋았고 나의 기쁨이었던 너였기에 그 모든 날이 찬란했던 만큼 너를 잃은 세상은 빛을 잃어가.
다시 한번 너와 걷고 싶다. 다시 한번 너를 위해 일하고 싶다. 나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너를 품에 안고 너의 온기를, 너의 향기를, 너의 호흡을 다시 한번만 느끼고 싶다.
목적은 사라지고 의무만이 남은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배웠어.
그러니 지금 이 이야기를 보고 있다면, 너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나의 의미야, 인제 그만 내게로 돌아오지 않겠니?
25. 12. 26. 나를 떠나간 너를 추억하며, 당신을 향한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