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술에 배부르려고 하는 약골살이의 욕심

결국 꾸준함이 승리한다.

by 글곱



창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재즈 음악이 공명하는 아침의 시작,

새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흘러가는 하루의 무게를 잠시 저울질한다.


오늘도 역시 자기계발 책을 넘기거나 성공한 누군가의 유튜브를 보면서 이들의 루틴을 따라해 보기로 한다.


뜨겁게 달궈지는 것도 잠시..

스케줄을 보니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하다.

일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데 긍정적이지 않은 추가 작업 피드백까지 확인되면 일이 배가 된다.

다시 짓고 허물어야 되는 막막함과 허탈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뽑기 인형 집게처럼 깊은 수렁까지 나를 끌고 가 빠트린다.


이런 상황에 안 좋은 일 하나라도 겹치면

오늘 하루는 그냥 망했다며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결국 도피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딴생각과 쓸데없는 행동들로 분리수거되지 않는 시간들을 허무하게 낭비한다.


모든 것이 잘 안 풀린다는 실망감!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허탈함!


그렇게

하루가 상실된 가며 내 열정은 꺾이고 나아갈 힘은 점점 사그라든다.


나를 이기고 앞으로 나가가는 극기상진 (克己常進)의 정신과 자세로

뜨거움이 타오르고 지속되며 인내해야 하는

성공한 이들의 삶을 발끝만큼이라도 따라가며 살아야

'그게 맞는 것인가?'


"이렇게라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못 따라가요"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남긴 목소리다.


하루 3개의 일을 하며 4~5시간 자며

일하는 사람들의 루틴을 보면 딴 세상 같다.

타고난 DNA나 좋은 환경에서 사회적인 위치를 선점한 이들을

이길 확률은 거의 0 제로로 수렴되기에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발끝도 못 쫓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발버둥 치고 따라가고

열의를 불태우는 것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지,

잔병치레 많고 '약골인 나에게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실천'들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능력 안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무엇일까?

나름 최적안을 찾기 위해 짓고 허물기를 반복해 본다.


바로 몽상 허상 이상의 큰 꿈들보다

오밀조밀 밀가루 반죽 후 수제비 떼어내 듯

'할 수 있는 양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작은 일들로 하루를 망칠 순 없다'는 생각을 갖고

'가장 중요한 덩어리 부분을 처리하는데 집중하자'

나의 하루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멘털이 약한 나에게 주문을 걸어 본다.


안 좋은 흐름은 잠시 도려낸다.

마음이 다스려지면 다시 다가선다.

그 사이에는 다른 일들로 전환하자


'실패 속에서 일어나고자 하는 작은 의지'

며칠, 몇 달, 몇 년 후의 일들이 아닌

단지 오늘 하루의 삶을 이어가려는 의지부터 보여야 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내 의지가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다란 자아실현이나

바로 성취할 수 없는 성공의 열쇠를 열려고 하는 것

'구독자 5명이 조금만 하면 10만 명이 되겠다'라는 자기만족이나 망상에서 벗어나

'대단한 착각'일 뿐이다라는 현실이라는 링에 최대한 남아 있는 연습이 우선이다.



그린데커 greendekker (3).jpg

"뜨겁지 않더라도 따듯하게 식지만 말자!!"


지금 이 순간부터

다가오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하루하루

크고 작은 일에 꺾이지 말고

성실하고 꾸준하게

묵묵히 내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아마 내가 원하는 곳까진 아니어도

비슷한 곳에는 어슴푸레 닿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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