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시작, 중년의 작은 관성들에서 벗어나다!

걸레 같은 인생 탈출기

by 글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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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융~! 파바박~! 피융~!"


별이 땅에서 하늘 위로 솟구치는 신기한 광경

머리 구름에서 그려냈던 판타지 같은 세상이 잠시 펼쳐진다!


어릴 적 놀이공원의 추억퍼즐

그 전날밤은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허겁지겁 차를 타고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하기 전부터

어렴풋이 보이는 매표소에는 창구마다 벌써

노란 계란과자 모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엄마 손을 놓지만 큰일 난다는 공포감에

엄마의 손만 잡고 졸졸 따라다닌다.


가끔 칭얼거리고 구름처럼 붕붕 떠 다니는 솜사탕

때문에 급정거를 하지만

바로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면 저항력이 거의 ZERO 제로에 가깝다.


어릴 적에는 누구든지

과학시간 실험한 리트머스 종이처럼

염기성이든 산성이든 거침없이 삶과 지혜를 쭉쭉 빨아드린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엄마 손을 잡지 않고 부끄러워한다

엄마가 원하는 길을 멈칫하고 저항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모라는 중력을 벗어나

우리는 나만의 인생을 찾아 자연스레 떠난다.


'스윙바이 swingby'라는 말이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우주선이 궤도 수정을 위해서 별의 중력장을 이용하여

행성궤도 근접을 통과하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 용어이다.


나에게는 그 강력한 중력장이 없었기에

금수저들의 찬스나 지인을 이용한 스윙바이는 애당초 꿈도 못 꾸었다.


나처럼 고속도로처럼 펼쳐진 길이 없다면

국도라도 빠져서 천천히 꾸준하게 서행해야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달리던 인생은

이번에는 자기만의 라이프 관성에 갇혀서 쉽게 나아가지 못한다.


중년의 나이에는 이 관성의 법칙 inertia 이 생각보다 강하다.

게다가 젊었을 때 와는 달리 체력이 달리고 어느 정도 하다 몸을 사린다.

그리고 핑계를 찾는다.


물체에 가해지는 외부힘의 합력이 0일 때

자신의 운동상태를 지속하는 관성의 성질처럼

내 생각과 행동의 관성은

우회하거나 갑자기 멈추지 않고

가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자!'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지내지 뭐!'


내 기준에서는 이 관성을 벗어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어릴 적 지구가 끌어당기는 중력이 1G 라면

지금은 2G 또는 3G 정도의 버거움이랄까?


버티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일인데...

하물며 인생을 전환하는 것은

그 생각 자체가 너무 큰 모험이다!


그래서 이 관성을

한 해 두 해 이어갔다

그 결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스스로를 표본으로 한 실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도출해 낸 것은 바로

"작은 관성"을 이겨 보자는 것이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뻣뻣한 마인드부터 바꾸고

바꾸기 힘든 큰 관성보다 작은 관성을 벗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아침에 이불 정리를 안 하고 나오다가

오늘부터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오는 것!


평소 걷기를 싫어했는데

운동삼아 하루 8 천보 이상을 걷고 집에 돌아오는 것!


그렇게 작은 관성을 먼저 게임 보스 격파하듯

무너뜨리는 것이다.


오늘부터

이 작은 관성들을 허물어 보기로 한다.

작은 관성을 깨뜨리고

점점 큰 관성을 넘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과 도전은

이 상태의 나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지금 역시

잠이 밀려오는

관성을 이겨내고 글을 쓰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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