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
반나절 일거리를 찾아, 결국 다시 어린이집 보조교사가 되었다. 어느새 노인의 대열에 합류하다 보니, 더 이상 불러주는 곳은 없으니 찾아다니다 겨우 들어갔다. 눈은 가리고, 귀는 닫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그리고 감사히 시작하였다.
괜찮다. 선생님들은 친절하고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예쁘고...
저출산으로 인한 원아모집의 어려움과 보육교사 기피현상으로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또한 이 섬에서도 피해 갈 수는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같이 경력 많고,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뽑는데, 이곳은 그나마 나 같은 사람을 뽑아줄 정도로 열려있는 곳이기는 하다. 이 점은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틀 만에, 그동안 내가 30여 년 보육시설을 전전하며 느낀 바를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문장을 찾았다. 여러 시설에 일반화할 수는 없는, 오롯이 나만이 느끼는 바이니 오해 없길 바라며...
「대한민국에서 어린이집에서 일한다는 건, 한번 사용했던 반찬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립 서비스(보육서비스가 아닌)는 최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쓰면서도 씁쓸하다. 하지만, 아주 적절히 비유할 수 있는 문장을 찾았다는 것에 족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