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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Feb 09. 2019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직업의 선택

행복한 인생을 위한 직업선택 기준



'잘하는 일'을 선택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할까?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길에 대해 딸이 물었다. 어려운 문제이다.


물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겹치는 일을 직업으로 만날 수 있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하는 일을 찾든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직업을 찾아보자. 좀 시간이 걸려도 찾을 수만 있다면 정말 최고다. 문제는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나의 직업선택 케이스를 살펴보자. 벌써 30년이나 지난 일이니 당시의 시대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나는 당시 막 떠오르던 경영정보 분야의 전망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까지 진학하였다. 그리고 졸업 후 별 고민 없이 직업까지 그 분야로 선택하였다.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내가 가장 재능을 발휘한 것은 전략과 기획 관련 일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보통신 분야에 배치된 후에도 그 분야의 전략기획 업무를 중심으로 일을 하였다. 전공한 분야이고 잘하는 일이었으니, 당연히 회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덕분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보통신분야라는 특정분야의 전문가라고 각인되면서, 나중에 그 분야가 협소하다고 느껴졌을 때는 그 분야를 벗어나기가 어려워졌다. 그 여파로 나의 일에 대한 열정과 만족도는 시들어져 갔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나의 직업선택에 대하여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이러한 나의 경우는, 좋아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하였으나, 그 분야에서 잘하는 일을 찾은 경우에 속한다.







나는 나의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직업 선택에 앞서 그 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분야가 무엇인가?
내가 잘하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직업선택에서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둘 다 고려해야 할 요소이기 때문이다.


잘할 수 있다는 것,

즉 재능이 있다는 것은, 직업으로써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중요한 이점을 갖는 것이다. 직업은 프로의 세계이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세계이다. 모두 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같은 노력을 한다면,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재능이 어떠한가이다. 같은 조건이면, 잘하는 사람이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것,

즉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기꺼이 적극적으로 일을 대하게 하고, 일에 대한 노력과 집중의 지속기간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게 해 준다. 좋아하는 일은 일에 대한 지구력과 만족을 가져다주는 요소인 것이다.



잘하는 것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일을 시작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 일찍 두각을 나타내어 이른 시간에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 더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잘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초반에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만약 최선의 선택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했으나 잘하지 못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초반의 어려움을 얼마나 잘 버티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시간이 지나면 잘하는 사람이 되어 갈 것이고,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면,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초반 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겨워질 것이며 회의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취미와 같은 좋아하는 것을 통해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잘하는 것을 찾아가면,

남들보다 먼저 이루어 낸 성취를 통해 어깨춤을 추게 될 것이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면,
시간이 밑거름이 된 후에 일이 주는 기쁨에 콧노래를 부를 것이다.



결국,

직업은 선택의 문제이다.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인 것이다.


만약, 인생의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했던 직업 선택을 달리 할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신중하고 긴 안목으로 선택할 것이다. 직업의 선택이 결국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 직업을 찾고 있거나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조급하면 안 된다. 서두르면 안 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찾아 선택해야 한다. 주변의 눈이나 기대는 잠시 내려놓자.


당장 보이는 것으로 직업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말자. 나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이다. 앞으로 펼쳐나갈 나의 인생 전체를 생각하면서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길 바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한다.


시작이 늦어지더라도, 10년 20년 30년이 지나고 나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쫓아 간 사람이 행복하다.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어렵다고, 지쳤다고,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딸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콧노래를 부르며 일하고 있을 우리 딸이 보고 싶다.  






2019년 9월, 인턴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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