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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잘하는 법과 피드백

칭찬의 조건과 자기보상

by 투빈대디



나는 지금 구청에서 청년들의 취업과 인생진로를 멘토링하고 코칭하는 일을 하는 청년일자리 매니저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업무에서 가장 우선하는 목표는 청년들에게 칭찬을 전하는 것이다.


칭찬의 대상은 내가 만나는 모든 청년들이다.

그 청년들은 현재 지자체에서 제공한 공공서비스 관련 일자리에서 근무 중이다.

경쟁을 뚫고 그 일자리를 잡은 이들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직업 경험과 경력을 쌓아서 원하는 민간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나는 그 청년들에게 그들이 공감하는 칭찬을 통해,

그들의 처진 어깨를 올리고,

무채색 얼굴에 붉은 화색이 돌게 하려 한다.

그리고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제 자리로 되돌리려 한다.


그런데,

칭찬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잘 실행한다는 게 만만치가 않다.

제대로 된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조건들 필요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칭찬을 하려면,


첫째, 의지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칭찬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

칭찬은 그냥 입으로 하는 말만으론 부족하다.

나의 긍정적인 마음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강약점과 장단점은 무엇인지, 자격지심은 어디에서 느끼는지, 희망하는 미래는 무엇인지 등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그것도 구체적으로 알수록 좋다.

그럴수록 칭찬의 수준이 높아지고 반응도 좋아진다.

콕 집어서 칭찬하려면 알아야 한다.


셋째, 선을 지켜야 한다.

칭찬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만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안 된다.

과도한 칭찬은 진정성을 잃게 하고 거부감을 만든다.

그래서 칭찬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적절한 선을 찾아서 그 선을 지켜야 한다.

쉽지 않은 문제이다.


넷째,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칭찬은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며 진지하게 진행해야 한다.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그것에 맞추어 칭찬의 내용과 수준을 그때그때 조정해가야 한다.

칭찬은 나와 상대방과의 상호작용, 즉 공감의 주고받음을 통해 전해 지는 것이다.


다섯째, 듣고 싶은 것을 말해야 한다.

칭찬은 결국 상대방을 위한 서비스 행위이다.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상대방이 귀 기울이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하려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섞어 말해야 한다.

듣고 싶은 것을 말할 때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

여섯째, 눈과 표정으로도 말해야 한다.

칭찬은 공감과 소통의 경로를 통해 전달된다.

전하고자 하는 칭찬의 내용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말을 통해서다.

그러나 상대방이 그 칭찬의 내용을 받아들이게 하려면,

상대방과 공감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진지한 표정을 통해 나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구색을 맞추어,

칭찬이 청년에게 전달되고 나면,

나와 청년은 이미 친구가 되어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당연히 청년의 얼굴은 밝아지고 어깨도 펴져간다.

그때부터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칭찬은 받는 사람만 춤을 추게 하는 것이 아니다.

칭찬은 ‘칭찬을 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물들을 가져다준다.

'이해와 관심이 높아진다.'

칭찬을 하려면 상대방을 깊이 있게 관찰하게 되어 상대방을 더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높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만큼 나와 상대방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이다.

'긍정 마인드가 커진다.'

칭찬은 결국 상대방의 좋은 점, 긍정적인 점 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도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젠틀한 사람이 된다.'

칭찬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저절로 멋진 사람, 젠틀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칭찬은 사람의 이미지까지도 바뀌게 한다.


'한 차원 높여준다.'

칭찬은 상대방을 높이는 작업이다.

상대방을 높이다 보면 자신도 덩달아 높여진다.

그래서 칭찬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차원 높은 인격체로 인정받게 된다.



이렇게 칭찬은 까다로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청년들에게


칭찬 잘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청년들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칭찬으로 시작하는 대화를 하려 한다.

그러면 내가 바라는 긍정을 주고받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칭찬의 메신저가 되려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나를 만나면 언제나 희망과 긍정을 먼저 이야기하게 될 테니까.


청년들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의 칭찬 실력도 늘어갈 것이다.

칭찬의 실력만큼 나와 청년들 간의 거리도 그만큼 빨리 좁혀질 것이다.


'청년'과 ‘칭찬’이라는 서로 잘 어울리는 단어들만 떠올려도

내 입가엔 바로 미소가 걸쳐진다.


칭찬이 '칭찬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앉아가는 작은 행운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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