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이 끝나고, 첫 월요일 아침풍경
지난 주말에 큰딸이 혼인을 했다.
그리고 처음 맞이한 월요일이다.
늘 하던 대로 이른 시간에 눈을 뜨고 아침 루틴대로 몸을 움직였다.
두 딸이 같이 쓰던 방의 문을 열었다.
언제나 두 딸의 수다와 큰딸이 틀어놓은 음악 소리 속에서 출근 준비로 시끄러웠던 방이다. 문을 열어보니, 작은딸이 혼자서 조용히 화장을 하고 있었다. 왠지 조용함이 많이 어색했다. 난 작은딸의 눈을 피해 급하게 그 방의 문을 닫았다.
언제나처럼 딸들의 잠자리 이부자리를 개어주러 갔다.
오늘은 작은딸의 이불만 개면 되었다.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린 작업의 허전함이 내 가슴 한구석까지 전해졌다. 난 그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그리곤 급히 내방으로 들어갔다.
"아빠 먼저 간다~"
언제나처럼 출근을 위해 신발장 앞에서 신발을 신으며 외쳤다.
기다렸지만 '아빠, 잘 다녀와~'란 익숙한 목소리의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 이젠 기다려도 들을 수 없지.'
"다녀올게요~"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않게 얼른 뒤로 돌아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오며, 뒤편의 아내에게 외쳤다.
그리곤 속엣말로 중얼거렸다.
'아내는 눈치채지 못했겠지...'
출근길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는 순간,
언제나처럼 스마트폰에서 펜을 빼어 들고 글 쓰기를 시작하였다.
이 순간들의 감성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눈앞에 안개가 잔뜩 끼었기 때문이다.
손수건을 꺼내 안개를 몰래 수습하였다. 그리고 순간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나도 참~'
혼자서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래, 오늘 글쓰기는 포기해야겠네.'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특별한 월요일 아침 지하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