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어머니와의 마지막 5개월"
어머니의 건강 문제였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으셨는데, 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었습니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아버지와 통화하고, 급히 큰 병원으로 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산병원에 예약을 하고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얼굴에 핏기 하나 없이 수척해져 있었고, 말씀도 거의 없으셨습니다.
진찰 결과는 간암 3기 후반. 어머니께는 비밀로 했습니다. 이미 암이 몸에 퍼져 치료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권한다고 했고, 다른 병원도 문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치료보다는 고통만 커질 거라는 의사의 설명에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그즈음 아들 돌잔치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 때문에 돌잔치를 취소할까 고민했지만, 어머니께서 손자의 첫 생일을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병세는 악화되었고, 좋은 약초를 구해 드려도 효과는 없었습니다.
매주 어머니를 뵈러 다녔습니다. 밤마다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들으며 가족 모두가 마음 아파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잠깐 호전되는 듯했지만 금세 다시 상태는 나빠졌습니다. 어린 손자를 보시며 미소 짓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머니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하늘나라로 떠날 것을 알고 계셨던 듯합니다. 아들로서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암 진단 후 5개월 만에 극심한 통증 속에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임종 당시, 다행히 아버지와 함께 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도 현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몇 달을 울다 보니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이제 고생 끝났다고, 편히 쉬게 됐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종합상사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적응했지만, 어머니의 부재는 큰 허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대기업에 합격했을 때 그렇게 기뻐하시던 모습, 첫 월급으로 마티즈를 사서 자랑하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티즈를 타고 부모님과 여행 다니며 "엄마, 좋지? 아빠, 행복하지?" 하며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장례식장에는 많은 이웃분들과 회사 동료들, 고향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해 주셨습니다. 특히 친구들이 며칠 밤을 새워 곁을 지켜주었고, 그 은혜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한다는 말,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현실에선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바쁘고 여유가 없지만, 적어도 안부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한다고 반성하게 됩니다. 저부터 아버지께 전화 한 통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오늘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꿈꾸는 강화백(Simb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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