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선물한 웃음과 따뜻한 추억, 우리 가족의 소중한 이야기!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언제부턴가 제 일상에 따스한 온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작고 사랑스러운 존재, 강아지 ‘단지’가 있습니다.
작은 처남은 서울에서 작은 중국집을 운영합니다. 비록 가게는 아담하지만, 맛 하나는 끝내줘서 평일에도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됩니다. 아내는 가끔씩 그 가게 일을 도와주는데, 서빙도 하고 계산도 보며 용돈까지 벌어옵니다. 그런 날이면 아내가 더욱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처남의 여자친구는 ‘포도녀’라는 별명처럼 매력 넘치는 분입니다. 성격도 유쾌하고, 센스도 넘쳐 손님들 사이에선 이미 스타입니다.
기억력이 좋아 몇 번 본 손님 얼굴도 금세 기억하고, 승진, 생일, 퇴사 등 손님들의 특별한 순간에 꽃과 케이크, 손편지까지 준비합니다. 가끔은 손님들이 그녀를 진짜 사장으로 착각하곤 하지요. 정작 작은 처남은 주방과 배달로 바쁘니 그럴 법도 합니다. 이제는 저희 집 근처로 이사 와서 가끔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바쁜 와중에도 항상 밝은 얼굴을 유지합니다. "힘든 건 행복한 고민이지"라는 말로 스스로를 격려하는 그 모습이 참 듬직합니다.
큰 처남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서 웬만한 일은 뚝딱 해결해내는 든든한 존재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내는 모습에 늘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 큰 처남에겐 일곱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말썽꾸러기 꼬마. 그런데도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볼 때마다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큰 처남댁은 커리어우먼입니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아이를 맡길 일이 생기곤 하지요. 그럴 때면 저희 부부가 잠시 아이를 돌봐주기도 합니다.
이 꼬마가 아기였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려고 안방 문을 열었는데, 작은 부스럭거림이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아기가 혼자 조용히 깨어 놀고 있었던 겁니다. 저를 보자 그 작은 몸이 그대로 ‘얼음’이 되어 멈춰버렸습니다.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아마도 누가 들어올 줄 몰라서 놀랐나 봅니다.
아내는 아기를 살며시 안고 기저귀를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식을 따뜻하게 데워 정성껏 챙겨주었지요. 그 모습이 참 다정하고 따뜻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엄마 품에 안긴 듯, 아이도 아내 품에서 잠시 세상의 걱정을 내려놓는 듯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저는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셋째 콜?”
아내는 피식 웃으며 “이 양반, 정신 나갔나?”라고 했지만, 이내 조용히 한마디를 더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낳고 싶지...”
아이란 존재는 참 묘하지요. 단지 작고 연약한 생명일 뿐인데, 그 순수한 미소 하나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도 좋을 만큼요.
가끔 큰 처남댁이 저희 집에 놀러 오면, 아내는 분주해집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는 밖에서 사 먹기보단
직접 음식을 차려 손님을 맞이합니다. 스파게티에 식전 빵, 코스트코 와인까지 곁들인 와인 파티, 삼겹살과 된장찌개, 잔치국수, 잡채, 파전까지. 그날만큼은 작은 연회처럼 풍성해집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처남댁을 위해 독일산 ‘파올라나’도 준비하죠. 술기운이 오르며 웃음꽃이 피고, 대화도 깊어집니다. 아내는 늘 “또 작정하고 마시겠네”라며 웃지만, 이런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작은 위로입니다.
작은 처남댁에서 키우는 푸들, 단지는 올해 다섯 살입니다.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눈치도 빠르죠.
하지만 문제는, 아내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점. 단지가 집에 오기만 하면 아내는 소리를 지르고, 신문지를 들고 쫓아내기 바빴습니다. 반면, 딸아이는 단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키우고 싶다"며 안아주고, 산책도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남댁에서 일이 생겨 며칠간 단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불안해하며 "어떡하지?"만 반복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딸이 단지를 산책시키려 하자, 아내가 함께 나가겠다고 하더니 직접 리드를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한 번 만져봐도 될까?" 하더니,용기를 내어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습니다. 그 순간, 아내의 얼굴엔 순수한 소녀 같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 이후 단지는 아내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고, 지금은 저희 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 있을 땐 아내와 단지만 집에 남았습니다. 아내가 뜨개질을 하면 단지는 무릎 위에 앉고, 아내가 자리를 옮기면 졸졸 따라다닙니다.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산책은 우리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단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과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합니다. 고구마, 사과 간식은 물론이고 공놀이도 좋아합니다. 너무나 열정적인 탓에 간식을 슬쩍 건네며 공을 숨기곤 하지요.
우리는 처남들과 함께 경조사비를 모아 장모님의 병원비나 가족 여행, 회식 등에 씁니다. 가끔 일요일엔 장모님을 모시고 작은 처남의 중국집에 들러 어향동고, 멘보샤, 깐풍가지 같은 특별 메뉴를 맛봅니다. 그 자리엔 단지도 함께하죠.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단지는 끙끙거리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단지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가족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강아지 단지, 그리고 가족.
그 이름만으로도 제 일상에 따뜻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가족이란, 꼭 혈연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서로를 위해 마음을 내어주는 존재들, 그게 가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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