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못하는 것은 결국 두려움의 문제다.
20.1.15
업무를 하면서 반대와 저항이 항상 있다. 항상 반대 의견만 내는 부하 직원들, 사소한 것으로 야단만 치는 상사들, 회의 때마다 항상 트집만 잡는 동료들, 이런 반대와 저항들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한다.
이런 상황에 쉽게 위축되고 좌절을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이런 분위기를 즐기며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처음에는 전자에 속했지만 지금은 후자에 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두려움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 부하와 상사와 동료와 부딪히고 그들과 혹독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매일매일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지만 위축되지 않기 위해 감정과 태도를 통제하는 연습을 할 뿐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감정과 태도에 일관성이 있다. 반대와 저항에 부딪히거나 무시를 당해도 조급해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항상 침착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웃음과 함께 여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세상에 두려움이 없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지 두려움을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다를 뿐이다. 실제로 삶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런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고 그로 인해 어떤 태도로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이런 이야기는 드라마나 소설의 주인공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 나는 싸우는 것이 두렵고 힘든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 탓에 두려움이 생기면 피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사람과 갈등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회사를 옮기고 다른 회사에 적응하다 다시 문제가 생기면 또 회사를 옮기곤 했다.
회사를 옮기고 싶을 때마다 회사가 나와 맞지 않다거나 혹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며 찌질한 태도를 취해 왔다. 그러나 결론은 어디를 가도 두려움의 형태는 다를 뿐 나를 어렵게 하는 사람과 상황은 항상 존재해 왔다.
지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 때면 먼저 침착해지는 태도를 갖고 즐겁게 상황을 해쳐 나가려고 마음을 먹는다. 마치 놀이 공원 공포의 집에 들어가기 전 들뜬 마음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비극적인 것이 아니며 삶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전히 상사와 동료와의 갈등 속에 두려움이 있지만 나는 그런 두려움을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그들과의 싸움에서 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나는 좌절하려고 하지 않는다.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내가 발전할 수 있고 두려움에 굴복하지않는 유일한 방법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