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때는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일종의 함정일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열심히 한다는 것은 아무 대꾸 없이 시키는 일을 무조건 다 해야 하고 넉넉지 않은 일정에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 야근과 주말 업무도 불사해야 한다.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상사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일의 결과가 좋으면 공로는 상사가 갖고 일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상사들은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을 칭찬하고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다. 그런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라 자신을 일의 헌신자가 되도록 부추기고 그러다 보면 개인의 삶이 차츰차츰 사라지고 일의 노예가 돼버린다.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그로 인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회사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남들보다 열심히 일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져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일을 하는 태도에 대해서 영악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영악한 태도라는 것은 무조건 주어진 일을 다 받아들여 열심히 책임을 다해 완수하겠다는 마인드를 먼저 갖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방법, 즉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일의 진행 방법을 생각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일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 나에게 업무가 주어졌지만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 일정이 촉박하다면 타협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책임을 지기에 부감이 된다면 상사에게 책임을 전가해야 할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
일에 쏟는 에너지도 고려해야 한다. 열정이 앞선 나머지 업무 동안 일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퇴근 후 집에 와서는 에너지가 방전이 되어 가정과 자기 계발에 소홀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회사와 상사는 자신의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어떻게든 일을 열심히 해서 목표를 완수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골수가 되기도 쉽다. 일에만 몰두하여 창의성이 굳어지고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없으며, 책임감으로 조급해지기 때문에 일에 여유를 갖지 못하고 주변을 대하는 태도가 신경질적으로 되기도 한다.
반면에 영악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에 손을 덜 들이고 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일하는 태도에 여유가 있으며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여유 있는 웃음이 있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자신이 불리하게 될 경우에 빠져나올 방법도 생각하기 때문에 추궁을 당하더라도 슬기롭게 상황을 해쳐나간다.
일을 하는 목적은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라면 순하고 착한 사람에서 탈피해서 영악하고 간사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