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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Jun 23. 2019

직장 왕따를 잘 버티는 사람들이 됩시다.

지성과 도덕성이 갖추어진 어른들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왕따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장에서는 지성과 관용이 수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닳고 닳아 소진되어 버리는 곳이다. 직장에서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처럼 왕따는 존재하며 단지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학교와는 다를 뿐이다.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째, 자신의 업무 철학이 없는 사람

 소위 어리버리한 사람들이다. 업무에 대한 자기의 논리가 없다 보니 상사에게 보고할 때 깨지기만 하고 동료와의 토론 가운데도 동료가 지적하는 사항에 대해서 우물쭈물 반응하게 된다. 일을 제대로 못하지만 그에 대해서 자기 방어를 위해 당당하게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사람은 왕따의 대상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상사한테 깨지거나 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논리적으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가볍게 취급을 못한다.

  

 상사한테 깨지고 동료한테 무시를 받다 보니 주변에서 사람들이 왕따 취급을 하게 된다. 이렇게 주변의 무시를 받다 보면 의기소침해지고 주눅이 들어 대인 관계 기피증도 가지게 된다. 또한 주변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태도가 소심하면 소심해질수록 상대를 더 무시하게 되어 왕따 취급에 자연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된다.


 

 따라서 주어진 업무에 대해서 성과를 올리기는커녕, 일상적인 업무도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 결국은 조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조직을 떠나게 된다. 회사가 내쫓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둘째, 새로 들어온 경력직원 

 아무래도 이 전 회사의 업무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직장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직장의 동료들과 갈등이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력직들은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더라도 주변의 동료들과 융합이 되지 않아 다시 이직을 재고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신이 조금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직장의 문화나 동료들의 방식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면 반드시 왕따를 당하게 된다.  

   

셋째, 조직의 분위기와 문화

 개인의 문제로 왕따를 당하게 되지만 왕따를 시키는 조직의 분위기와 문화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일을 못해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며 자신의 방식만을 주장하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지만 100% 본인의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왕따를 만드는 가해자도 문제가 있으며 왕따 분위기를 그대로 방관하는 직장의 분위기와 경영진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직장의 고질적 병폐라고 할 수 있다.


 왕따를 당하면 아무도 당사자와 말을 하지 않고 회사에서 있긴 하지만 존재의 가치를 무시당하여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술 한잔 하며 투정을 들어주고 자기편을 들어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만 회사 내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왕따를 당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게 되면 너무 힘든 나머지 회사를 자진 퇴사하거나 감정 절제를 하지 못하여 동료들과 주먹다짐을 하거나 혹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힘든 상황을 견디면서 어떻게든 회사에서 끝까지 버텨보자며 현실을 일종의 테스트처럼 생각하며 부딪혀보는 사람도 있다.


 대개 회사에서 보통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보면 아래의 유형으로 나눠진다.

 1)상황이 견디기 힘들어서 상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아무 말 없이 곧 장 퇴사하는 사람

 왕따를 당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동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여 밝았던 성격도 어두워지고 의기소침해지며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이 사라진다.
 

 업무를 해야 할 때 상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서 혼자 꿍꿍대기만 한다. 결국은 담당 업무에도 차질이 생겨서 회사의 문젯거리가 되어 견디다 못해 회사를 자진 퇴사하게 된다. 사직서를 내고 바로 다음 날부터 회사를 나오지 않거나 혹은 짧은 기간 동안 인수인계만 신속하게 하고 곧바로 퇴사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자연히 잊혀진다. 

2)상황이 견디기 힘들어서 자신에게 피해를 준 당사자에게 복수하고 퇴사를 하는 사람

  자신의 관점에서 볼 때 왕따를 당하는 상황이 억울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왕따 시키는 사람들의 행실을 고발하고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식으로 퇴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자신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한다. 차라리 그냥 아무 문제를 만들지 않고 나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자신을 왕따 시킨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의 부조리를 낱낱이 고발하고 보고를 한다고 해도 증인으로 자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 남아서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할 나약한 동료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약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3) 상황을 견디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

  왕따를 당하면 성격이 예민해져서 주변의 동료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악의 없이 대하는 사람에게도 마치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인양 착각하여 감정에 앞서서 신경질 적으로 사람을 대한다. 주변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만큼 자기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더 악독한 적으로 만들 뿐이다.


4) 상황을 견디면서 끝까지 회사에서 버티는 사람

 이 사람들은 내성이 갑인 사람들이다. 누가 뭐라고 한들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위에서 뭐라고 한들 자기가 갈 길을 간다. 스스로의 삶의 법칙이 있으며 확실한 주관이 있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한다고 해도 그 상황을 이겨내야 할 상황, 혹은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왕따라고 생각을 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절제를 통해서 감정이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 회사에서 정년까지 남아 있거나 혹은 좋은 기회가 올 때 이직을 하는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에 대해서 초반에는 나쁜 평가로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비난을 받을지 몰라도 주변의 사람들은 이 사람을 닮고 싶어 하며 속으로 부러워할 수도 있다. 어려운 상황을 잘 견딘다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질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이 사람을 욕하지만 속으로는 존경을 발들 수도 있다. 결국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주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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